[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국 백악관이 글로벌 반도체 품귀 현상 극복을 위한 화상 대책회의를 12일(현지시간) 개최한다. 대책회의에는 삼성전자 등 19개 글로벌 기업들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를 통해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미국 내 투자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2일 오후 백악관에서 반도체와 공급망 복원에 대한 화상 CEO 서밋을 주재한다.
참석 기업은 삼성전자와 대만 TSMC, 구글 모회사 알파벳, AT&T, 커민스, 델 테크놀로지, 포드, GM, 글로벌 파운드리, HP, 인텔, 메드트로닉, 마이크론, 노스럽 그러먼, NXP, PACCAR, 피스톤그룹, 스카이워터 테크놀로지, 스텔란티스 등 19개사다. 우리 기업 중 유일하게 초청을 받은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반도체 칩 공급이 지연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자동차와 가전, 스마트폰 등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은 이번 대책회의에 대해 공급난 해소를 위한 회의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업계에선 중국과 반도체 패권을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에 17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추가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하고 오스틴을 유력 후보지로 검토 중인데, 백악관 회의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압박도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은 회의를 통해 참석 기업들에게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확대를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해 미국 한파로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이 ‘셧다운’ 되면서 투자 결정도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 어떻게 대응을 할 지 고민하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반도체·부품) 사업본부 대표(부회장)와 삼성전자 임원들은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와 대책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회의에는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의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