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중국 질병통제센터의 가오푸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주임이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의 보호 효과가 50.4%로 높지 않다고 인정하면서, 서로 다른 백신들을 혼합해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오푸 주임은 10일 중국 남서부 청두(成都)에서 열린 회의에서 “중국산 백신은 보호 효과가 높지 않다”며 “백신 접종과 관련해 서로 다른 백신들을 혼합해 사용해야 하는지 여부를 공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다른 나라들에 수억회 분량의 중국산 백신을 공급해오면서 서구 국가들이 만든 백신의 효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 왔으며, 자국 내에서 중국산 백신 접종만 허용하고 있을 뿐 다른 나라에서 개발한 백신 사용은 허가하지 않았다.
가오 주임은 지난해 12월 mRNA 백신에 대해 처음 사용되는 기술이기 때문에 부정적 부작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었다.
가오 주임은 이러한 전략 변화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제약회사들이 사용한 전통 기술과 달리 서방 백신 개발자들이 사용했던 실험 기술 mRNA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은 mRNA 백신이 인류를 위해 가져올 수 있는 이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중국이 이미 여러 종류의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고 그것(mRNA 백신)을 무시해서는 안 되고 신중하게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로 다른 백신들을 순차적으로 혼합해 접종하는 것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영국도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조합을 연구하고 있다.
한편 중국 시노백이 만든 백신의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는 50.4%에 그친 것으로 브라질의 연구 결과 나타났다. 반면 화이자가 만든 백신은 97% 효과를 나타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홍콩 정부청사에서 시노백 백신 2회차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