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유럽의약품청(EMA)은 20일(현지시간) 존슨앤드존슨(얀센) 코로나19 백신과 희귀 혈전 간 연관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백신 접종의 이점이 여전히 부작용 위험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EMA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안전위원회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흔치 않은 혈전에 관한 경고를 얀센 코로나19 백신의 제품 정보에 추가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며 “이들 사례를 매우 드문 부작용에 포함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EMA는 “모든 사례는 60세 미만에게서 접종 3주 이내 발생했고 대부분 여성”이라며 “혈전이 주로 뇌 정맥, 복부, 동맥 등 흔치 않은 부위에서 혈소판 수치 저하, 때때로 출혈과 함께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검토한 사례들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으로 나타난 사례와 매우 유사했다”고 덧붙였다.
EMA는 미국에서 보고된 얀센 백신 접종 이후 희귀 혈전 사례를 포함해 현재 가능한 모든 정보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4월13일 기준 700만명 이상이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
다만 EMA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간 연관성이 있다면서도 “혈전과 혈소판 저하증의 조합 보고는 매우 드물다”며 “코로나19 예방과 관련해 얀센 백신의 전반적인 이점이 부작용의 위험보다 크다”고 강조했다.
EMA의 이번 발표는 AZ 백신 공급 지연 등으로 백신 접종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EU에 또 한 번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사용과 관련 희귀 혈전 사례가 300건이상 발생했으며, 이중 287건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 후 발생했다.
미국 규제당국은 미국에서 얀센 백신 접종 이후 혈전 발생 사례 6건이 보고됐다며, 예방 차원에서 지난 13일 사용 중지를 권고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이 백신의 안전성을 재검토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이 잉글랜드 한 도시의 병원에 배포돼 의료진이 손에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