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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경고에 비트코인 출렁…암호화폐 관련주 20% 급등락
카카오·한화투자증권, 줄줄이 하락 …비트코인 고점 대비 마이너스 25%
입력 : 2021-04-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한화투자증권과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정부가 암호화폐 관련 특별 단속에 나선 데 이어 규제 강화 기조를 잇따라 언급하면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한주 간 네오위즈홀딩스(042420)의 주가는 21.24%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화투자증권우(003535)우리기술투자(041190)는 각각 19.86%, 16.47% 떨어졌다.
 
이밖에도 비덴트(121800)(-16.38%), 위지트(036090)(-13.01%), 대성창투(027830)(-8.33%), SGA솔루션즈(184230)(-6.98%), 한컴위드(054920)(-6.97%), 한화투자증권(003530)(-3.57%), 카카오(035720)(-1.26%) 등 암호화폐 관련주로 알려진 종목 대부분이 내렸다.
 
네오위즈홀딩스와 SGA솔루션즈, 한컴위드 등은 암호화폐의 기술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와 한화투자증권, 우리기술투자, 대성창투 등은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 지분을 보유 중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암호화폐 관련주로 묶였다. 
 
비덴트는 암호화폐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와 빗썸홀딩스 지분을 보유고 있으며, 위지트 역시 자회사가 빗썸코리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6만400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최고치 경신을 이어 갔으나 한국과 미국, 터키 등 세계 각국에서 암호화폐 관련 규제를 강화하려는 조짐을 보이자 최근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께 4만8000달러까지 빠지며 최고가대비 25%나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자 미국시장에서도 암호화폐 관련주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5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지난 14일 미국시장에 상장한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사상최고치 경신에 힘입어 상장 당일 78%급등했으나 이후 지속 하락세다. 지난 19일 333달러이던 주가는 23일 291달러에 마감하며 5거래일간 12.43%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러선디지털홀딩스(-9.14%), 라이엇블록체인(-5.91%) 등도 내렸다. 매러선디지털홀딩스와 라이엇블록체인은 가상화폐 채굴 기업이다. 
 
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자 관련 주식도 타격을 입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암호화폐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장 큰 원인은 각국의 암호화폐 규제 강화 움직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현재까지 등록된 암호화폐 거래소가 없다”며 “9월에 거래소가 모두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선 ‘미 재무부가 비트코인을 통한 돈세탁 관련 조사를 시작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암호화폐 관련주들이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높은 변동률을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암호화폐 거래소는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한룡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거래 플랫폼의 경우, 자산 가격 등락과 관계없이 수익이 발생된다”며 “일부 자산군에서는 독과점적 시장 지위도 누리고 있어 안정 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들도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레티니티브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평균 목표주가는 440달러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51% 상승여력이 있다는 의미다. 코인베이스를 분석한 애널리스트 7명 중 5명이 ‘매수’ 의견을 제시했으며, ‘중립’ 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는 1명에 불과했다. 
 
홍콩 비트코인 ATM 옆에 비트코인이 전시돼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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