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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추종 해외ETF, 최고점 대비 15% 빠져
비트코인, 5만달러 안착 시도…"제도권 편입, 국내선 시기상조"
입력 : 2021-04-2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암호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비트코인을 추종하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최고점 대비 마이너스 15%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6만3000달러(한화 약 7010만원)를 돌파한 뒤 지난 26일 4만9000달러(5450만원)선까지 내려앉았다. 현재 5만5000달러(612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지만, 여전히 최고점 대비 13.4% 빠진 상태다.
 
비트코인 ETF들 역시 동조화된 모습이다. ETF는 투자자들이 쉽게 매매할 수 있도록 증권시장에 상장시킨 펀드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일반인 관심이 커지자 전세계 금융사들은 비트코인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펀드나 ETF 등을 이미 출시했거나 개발을 준비 중이다.
 
지난 15일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호라이즌스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ETF(베타프로 비트코인 ETF)는 상장날 대비 마이너스 14.9% 수익률을 내고 있다. 호라이즌스는 미래에셋그룹의 캐나다 자회사다.
 
이 ETF는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을 통해 투자한다. 상장 당일 10.23캐나다달러로 마감했으나 지난 23일(현지시간) 8.11달러(-20.7%)까지 하락, 27일 현재는 8.71달러까지 일부 회복했다.
 
지난 2월 상장한 세계 최초 비트코인 ETF인 'Purpose(퍼포스) 비트코인 ETF'도 고점 대비 12.7% 빠졌다. 토론토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상품으로, 캐나다 자산운용사 퍼포스인베스트먼트가 출시했다. ETF 가격은 지난 15일 11.94캐나다달러로 최고점을 찍고 현재 10.16달러까지 내렸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따라 운용자산(AUM) 규모도 한 풀 꺾였다. 퍼포스 ETF는 상장 첫주 6억달러(한화 약 6671억원)를 모은 뒤 지난 15일까지 11억달러(1조2230억원)까지 규모를 키웠지만, 비트코인 변동성이 커진 최근 10여일 새 10억달러로 위축됐다.
 
캐나다를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꺼리는 분위기다. 최근 터키는 아예 비트코인 거래를 금지시키는 극단적 규제로 방향을 잡았으며, 국내에서도 은행을 통해 거래소를 규제하는 등 암호화폐를 투기성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역시 비트코인 제도권 편입에 부정적인 분위기다. 현재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와 피델리티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을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SEC는 지난 2013년부터 들어온 총 8건의 비트코인 ETF 승인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ETF가 상장하려면 신뢰할 만한 산출기관이 내는 지수를 추종해야 하며 그 데이터가 객관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며 "여전히 법률적인 환경이나 투자자보호 등에서 검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ETF가 일반 투자자 거래 비중이 높은 상품이라는 점 역시 규제 문턱이 높은 이유로 꼽힌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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