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의 당원 투표가 시작됐지만 '흥행 부진'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도부 선출 직후 컨벤션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송영길 후보 대 우원식·홍영표 후보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선거가 혼전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28일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나흘 앞두고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에 들어갔다. 온라인 투표는 28일과 29일 양일간 이뤄진다.
30일~내달 1일까지는 ARS 투표가 재외국민 대의원 대상 이메일 투표는 28~30일, 국민과 일반당원 대상 여론조사는 29~30일 진행된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하며 투표 비중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국민 10%, 일반당원 5%다.
투표 비중이 당심에 쏠려있는 만큼 각 후보들은 네거티브 공방을 이어가며 당심 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현재로서는 최다선(5선)에 3번째 당권 도전인 송영길 후보가 다소 우세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송 후보는 당대표 출마 과정에서 전국 조직 기반을 다져왔고 전남 고흥 출신으로 호남 표심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4·7보궐선거 패배 이후 친문 주류 색채가 옅은 송 의원이 주목 받는 모습이다.
2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송 의원의 승리를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우원식·홍영표 후보 역시 권리당원 표심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 후보의 경우 친문 의원 모임인 '부엉이 모임' 출신으로 당 내 지지세가 높고, 우 후보도 을지로위원회 출신으로 성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당대표 선거가 당심 위주로 흘러가면서 흥행 부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새 인물의 등장과 쇄신 경쟁이 아닌 친문 주자에 대한 검증이 주를 이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심과 민심의 괴리에도 40%의 권리당원에 대한 표심에 좌지우지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당권 주자들의 난타전도 만만치 않다. 송 후보와 홍·우 후보가 맞서는 구도가 형성된 상황이다. 홍 후보는 송 후보를 향해 "어느 때는 '가장 강력한 친문'이라고 했다가 금방 돌아선다. 자기 정치를 위한 것"이라며 "당과 문재인 정부가 어려워지면 차별화하겠다는 생각은 당원들이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후보도 "송 후보는 '원팀'이 되고 싶다면 '니편내편' 나누는 언행부터 삼가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홍영표(왼쪽부터), 송영길, 우원식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방송 토론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