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정부가 8대 질환 진단·치료용 인공지능(AI) 의료 소프트웨어(SW) '닥터앤서'의 2.0 버전 개발에 나선다. 새로운 12대 질환을 진단할 수 있게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2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닥터앤서 1.0 사업 성과보고회 및 2.0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닥터앤서 1.0은 지난 3년간 488억원(정부 364억원·민간 124억원)이 투자돼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26개 의료기관과 22개 ICT 기업 등이 참여해 개발한 AI 의료 SW다. 암, 심뇌혈관질환 등 8대 질환의 진단·치료를 지원하는 21개 AI SW로 구성됐다. 국내 38개 의료기관의 141명 의료진이 참여한 임상검증 과정에서 질병의 진단정확도 개선, 진단시간 단축 등 성과를 거뒀다.
닥터앤서 1.0 주요 임상성과 사례. 사진/과기정통부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임상검증도 완료했다. 한국인의 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닥터앤서를 인종과 문화가 다른 사우디 환자(심혈관 200명, 뇌출혈 24명, 대장암 114명, 치매 205명)에 적용해 한국에서와 동일한 수준의 성능을 확인해 해외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과기정통부는 닥터앤서의 성과를 확산하며 향후 AI 의료서비스에 대한 국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닥터앤서 2.0 사업을 추진한다. 닥터앤서 2.0 사업단은 분당서울대병원을 주관기관으로 30개 의료기관(개발참여 12곳, 임상검증 18곳)과 18개 ICT 기업이 참여한다. 과기정통부는 닥터앤서 2.0 기획 단계부터 식약처와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적극행정 지원을 통해 사업단의 연구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닥터앤서 2.0이 폐렴, 간질환, 피부질환 등 12개 질환 진단과 24개 AI 의료SW 개발을 통해 AI 의료 서비스에 대한 국민 체감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닥터앤서 2.0 연구총괄책임자인 백롱민 분당서울대병원 병원장은 "향후 모든 의료데이터가 AI 기술을 기반으로 활용되며 혁신적인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임상 검증과 의료기기 인허가를 통해 의료현장에 적용할 완성도 높은 의료 SW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2차관은 "닥터앤서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우리 의료진과 ICT 기업이 만나 일군 훌륭한 성과"라며 "닥터앤서 2.0까지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어느 병원에서나 국민들이 AI 의료서비스를 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닥터앤서 2.0 컨소시엄 구성. 사진/과기정통부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