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대한민국 제1호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출범을 축하하고 "광주형 일자리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균형을 찾기 위한 도전"이라면서 "다양한 정부 지원을 통해 상생형 지역일자리를 우리 경제의 또 하나의 성공 전략으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단 내 GGM 공장에서 개최된 준공 기념행사에 참석해 "이제 대한민국은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함께 더 높이 도약하는 혁신적 포용국가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광주형 일자리'는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으로, 노동자가 기존 완성차업체 임금 절반 수준의 적정임금과 노동시간(초봉 3500만원, 주 40시간)을 유지하고, 인건비 부담을 줄인 사측은 해외투자 대신 정규직 일자리를 국내에 창출한다. 다소 낮은 임금은 정부와 광주광역시가 주거·문화·복지·보육시설 등을 지원해 보전하는 노·사·민·정 상생형 지역 일자리 창출 모델이다.
문 대통령은 "사람과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며 노사 협력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노동자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경제를 만드는 시도"라면서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을 '사회적 임금'으로 표현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협력해 사회적 임금을 높여 준다면 회사로부터 지급받는 급여 수준이 최고 수준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면서 "그것이야말로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만 우리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곳으로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정착할 수 있고, 수도권과 지역의 균형 발전이 가능하게 된다"며 "이런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GGM은 국내에 23년 만에 새로 들어선 완성차 공장이다. 오는 9월 중 현대자동차에서 개발해 출시하는 국내 최초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 규모는 1만대로 시작해 내년부터 연간 7만∼10만대로 예정됐다. 여기에 향후 전기차와 수소차 등 다양한 차종으로 생산 전환도 가능하다.
문 대통령은 "완성차 1대에 2만 개가 넘는 부품이 들어간다. 연 7만 대로 생산량을 늘리면 다양한 지역기업의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며 "900개의 직접고용에 더해 1만1000개의 간접고용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해 지역 주민의 소득을 높이고,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광주형 일자리 타결 이후 밀양, 대구, 구미, 횡성, 군산, 부산, 신안 등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상생협약이 확산되고 있다. 총 51조 원의 투자와 13만 개의 직·간접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지역이 사회적 합의를 통해 창의적인 일자리 사업을 제시해 준다면 정부는 맞춤형 지원 방안을 적극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에서 열린 준공 기념행사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리모컨을 누르며 공장 가동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