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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공매도 재개에 외인·기관 수급 개선…동학개미 유입이 관건
코스피 예상밴드 3150~3250…공매도 재개땐 외인 유입↑…실적 모멘텀이 상승세 견인
입력 : 2021-05-02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증시는 국내외 기업의 양호한 실적에도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29일 진행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에서는 테이퍼링 가능성을 일축했고, 우리나라와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시장 기대치를 상화하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3일 재개되는 공매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단기 코스피 예상밴드를 3150~3250선으로 전망했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공매도가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시장은 국내외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내에선 공매도 재개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으며, 미국에선 고소득층과 법인에 대한 증세를 공식화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공포심을 느끼고 있는 부분은 공매도 재개다. 3일부터 진행되는 공매도는 코스피200, 코스닥150에 한해 제한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공매도는 증시 하락에 배팅하는 만큼 수급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공매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공매도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매도가 재개되는 대형주들의 기업이익이 계속 상향되고 있는 만큼, 추세적 상승흐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판단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기본적으로 매도 행위라는 점에서 단기적 수급 부담 요인인 점은 맞다”면서도 “다만, 외국인의 시장 참여 재개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과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도 유인이 해소된다는 점이 수급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공매도 금지를 해제했던 주요 국가들을 보면 공매도 재개 후 외국인의 순매수 유입이 공통적으로 나타났으며, 국내 공매도가 금지 후 재개됐던 2009년과 2011년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바 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 측면에선 기관투자자들의 수급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공매도 금지기간 기관은 위험 헷지 수단으로 프로그램 차익 순매도를 지속해왔고, 선물과 현물 가격의 왜곡현상을 일으켰다. 그러나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이 같은 왜곡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만큼, 국내증시 상승을 위해선 개인투자자들의 투심 회복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역대 최대 공모금이 모인 SK IET의 공모금 환불이 공매도가 재개되는 3일 진행되는데, 공모금이 증시에 유입될 경우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외 기업들의 호실적은 코스피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와 미국 S&P500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대부분 시장 기대치를 웃돌고 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203곳 중 79%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코스피에선 59개사 중 90%가 실적 예상치를 웃돌았다.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도 지속 상향되고 있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지난 3월 대비 4.8% 상향됐다. 이는 주식시장 변동성 완화와 조정 시 복원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반도체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한 의구심으로 코스피 상승률이 완만해지고 있다”면서도 “반도체는 코스피 기업이익을 주도할 업종이고, 실적 전망도 상향되고 있는 만큼, 반도체의 실적 주도주 역할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진행된 공매도 재개 모의테스트 현장. 사진/금융위원회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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