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정권 창출을 위해선 이념적 편향성을 벗어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특정 계파 색채를, 국민의힘은 인물난이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2일 <뉴스토마토>가 정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정권 창출의 걸림돌에 대한 의견을 종합한 결과, 여당과 야당 모두 이념적인 편향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념을 실용적으로 다양하게 포용해주면서 민주적으로 당을 한목소리로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야 정권 창출의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진보세력인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흡수했다"며 "소위 한 이념만 고집 피우지 않고 보수와 진보, 중도까지 포용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국민들은 당시 안정감과 새로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라며 "이번 보궐선거는 문재인 정부가 잘못해서 이긴 것이기 때문에 '보수는 이래야만 한다'는 보수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중도까지 통합하는 지도 집단 체제로 여러 이념과 세대를 통합하는 방향으로 대선 정국을 이끌어간다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친문재인의 정치가 여당에게는 정권 창출의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내년 대선 전까지 당내 특정 계파의 당 운영이 지속된다면 국민들은 정당과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친문 강성 정치인인데 민주당 내 친문 주류 색채가 옅어지지 않고 계속된다면 국민들은 '백약이 무효’'고 보고 마음을 돌릴 것"이라며 "민주당은 당 대표와 지도부를 소장파 위주의 실력있게 쓴소리를 하는 온건의원들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인물 부재가 정권창출의 걸림돌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영남 출신의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나왔는데 향후 전당대회에서 당권 경쟁을 통해 새로운 인물이 나오지 않는 데다 유의미한 지지율을 담보하는 당내 대권주자까지 나오지 않으면 난국을 타개할 방법이 없다는 설명이다.
김병민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은 현재 중도층까지 외연 확장이 잘 안 되고 있다"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당시 호남 5·18 묘역을 찾아 무릎을 꿇었고, 여러 차례 광주와 호남에 갔던 것처럼 변화 내용이 있었는데 이런 흐름 이어가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혁신적 야권 주자들을 하나의 플랫폼에 뛰어놀 수 있게 하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희생이 일정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선마다 대선 후보들은 당시 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승리했다는 것이다. 이에 정권 창출을 위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을 자유롭게 비판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이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7년 민정당 대통령 후보인 노태우에게 당선에 필요하면 '나를 밟고 가라'고 했다"며 "김대중 대통령도 임기 말에 노무현 후보와 거리두기를 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나를 밟고 가라'며 자신을 희생했는데 문 대통령이 자신을 비판하도록 해야 여당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국민들은 촛불 혁명 이후 획기적으로 삶이 바뀔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나아진 게 없다고 느끼는 게 문제"라며 "문재인 정부가 '노력하면 공정한 보상과 결과가 담보되는 나라'라는 신뢰를 줘야했는데 이런 부분이 부족한 걸을 인정하고 반성과 점검하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정권 창출을 위해선 이념적 편향성을 벗어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