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오늘 국민의힘에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했다. 초선 의원들의 복당 반대에 대해선 일부 의원들의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영남당' 논란에 대해서도 지지기반인 영남 지역을 깎아내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21대 국회 입성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과 국민들의 복당 신청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이제 돌아가야 할 때"라며 "26년 전 신한국당에 입당한 이래 단 한 번도 당적을 옮긴 적도 당을 떠난 일도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무려 3차례나 출마지역을 쫓겨 다니면서 대구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다시 국회에 돌아올 수 있었다"며 "당시 대구시민들께 단 40일만 떠났다가 당선 즉시 바로 복당하겠다고 굳은 약속을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이 400여일을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검사를 거쳐 국회의원 5선, 광역단체장 재선, 원내대표, 당 대표, 당 대선 후보까지 거침없이 달려왔지만 밖에서 머문 지난 1년 동안은 제 정치역정과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깊은 성찰의 시간이었다"며 "이제 저는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시기 당 대표로서 위장평화 지방선거의 참패 책임을 지고 당 대표 자리를 물러났지만 당의 이념과 가치를 해하거나 당의 명예를 더럽히는 해당 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지난 총선의 불가피한 탈당도 국민의 선택을 다시 받음으로써 더이상 걸림돌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초선의원들의 복당 반대에 대한 생각을 묻는 기자 질의에 대해선 "일부 의원들이 반대하는 것"이라며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겪어보지도 않았는데 일부 막말 프레임 하나 가지고 반대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복당 여부는 당원과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로 8만3000명이 복당해야 한다는 여론조사까지 나왔다"고 답변했다.
국민의힘 내 '영남당', '보수 꼴통'이라는 발언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각 정당은 자기를 지지하는 기반 지역을 기초로 정당을 꾸려나가는 게 한국정치의 현실"이라며 "민주당을 '호남 꼰대당'이라고 하지 않는데 밀어준 지역을 폄하해 어떻게 정권을 되찾고, 어떻게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힘은 영남을 기반으로 하고, 민주당은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당"이라며 "돌아보면 영남과 호남, 충청 사람들인 지방 민심이 모여 수도권을 만든 것인데 이를 숙지하고 당에서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고 답변했다.
황교안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선 "지난 공천의 책임이 있다"며 "저는 아무런 사유 없이 공천에서 배제된 피해자지만 가해자와 피해자를 같은 반열에 놓는 것은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정치 행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고 당원과 국민들이 판단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선 "악연이 있었고, 의석 문제로 충돌한 적도 있지만 그 분을 비판해본 적은 없다"며 "저는 그 분에게 '고생하셨다', '잘하셨다'고 했는데 이런 측면에서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권 교체를 위해 할 일에 대해선 "복당 절차가 마무리되면 과연 국민들이 지금 상황에서 무엇을 바라고, 대한민국을 어떻게 하길 원하지를 나타내는 인뎁스 보고서를 분석해 발표할 것"이라며 "현재 완성단계에 있는데 그 다음에 순서대로 절차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권 취임 4주년 평가에 대해선 "하나 마나 한 말씀 하셔서 평가할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오늘 자로 국민의힘에 복당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