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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엘비루셈, 코스닥 상장…“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전문 기업 도약”
6월 2~3일 공모주 청약…LG·삼성 등 글로벌기업에 COF 납품…공모금, 설비 투자 및 신사업에 활용
입력 : 2021-05-1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반도체 패키징 전문 기업 엘비루셈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회사는 비메모리 반도체에 속하는 디스플레이 구동 반도체 DDI(Display Driver IC)에 대한 후공정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LG와 삼성, 대만 AUO와 이노룩스(Innolux) 샤프(Sharp), 중국의 BOE, CSOT 등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주요 매출처는 LG그룹으로 LG계열사인 실리콘웍스에 대한 매출비중이 80%에 달한다. 다만 특정 제품 및 특정 기업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는 투자 리스크 요인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비루셈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6월2~3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600만주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2000~1만4000원이다.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총 공모금액은 720억~840억원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으며, KB증권이 공동주관한다. 
 
엘비루셈은 반도체 전공정에서 제작된 웨이퍼 상태인 칩을 범핑(칩과 기판 사이를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전극 구조물 형성), 칩과 반도체 제품을 테스트하는 반도체 후공정 전문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COF로 회사 전체 매출의 9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COF는 디스플레이 화면을 구동하기 위한 반도체 Driver IC를 필름 기판 위에 조립한 제품으로 LCD, OLED 디스플레이 제품 전반에 사용되고 있다. 
 
회사 설립 당시 LG 자회사였던 엘비루셈은 LG그룹과의 원만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의 주요 거래처인 실리콘웍스는 LG그룹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업체) 전문기업이다. 엘비루셈의 지난해 기준 실리콘웍스 매출 비중은 79.9%에 달한다. LG그룹은 2018년 엘비루셈 지분 전량을 엘비세미콘에 매각했다.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산업은 코로나19의 영향 및 소비패턴의 변화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휴대폰, 노트북, TV 등 적통적 어플리케이션에 이어,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이니지, 스마트워치 등으로 신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소형 OLED 패널에서 애플은 OLED 패널 비중을 높이고 있는데, 애플의 OLED 패널을 삼성과 LG디스플레이 등 국내기업이 공급하고 있다.
 
최근 세계 반도체 시장은 디지털TV,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자동차, 서버 등 응용제품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Driver IC는 비메모리 반도체 중 시스템 반도체에 속하는데 시스템반도체는 향후 5G,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에 따라 회사의 실적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엘비루셈의 매출은 2098억원으로 전년(1697억원) 대비 23.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8억원 순이익은 171억원으로 각각 18.5%, 10.3% 늘었다. 
 
엘비루셈은 전력반도체 제조시 웨이퍼를 더 얇고 효율적으로 가공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통해 현재 주요 사업인 Driver IC 후공정 뿐만 아니라 타 비메모리 반도체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엘비루셈은 디스플레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시설투자에 활용한다. 세부적으로 발행제 비용 등을 제외한 330억원을 Driver IC 후공정 생산량 확대를 위한 설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며, 신사업에 140억원을 투자한다.
 
다만 회사의 단일 기업에 대한 매출의존도는 투자 리스크 요인이다. 엘비루셈은 실리콘웍스에 주력 제품인 COF를 납품이고 있는데 실리콘웍스에 대한 매출비중이 79.9%에 달한다. 엘비루셈이 가격경쟁력 확보에 실패하거나 실리콘웍스의 실적이 악화될 경우 회사 매출에도 높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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