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이달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등 주요 지수들의 종목변경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 지수는 국내 주식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투자자들도 지수 변경에 주목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달 주가지수 변경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1년 중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주가지수 정기변경을 진행한다. 지난해 6월 정기변경은 5월27일에 진행됐으며, 올해도 5월 중 지수 변경을 발표할 전망이다.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변경은 12일 새벽에 발표될 예정이며, 실제 리밸런싱은 28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MSCI 지수변경은 종목별 패시브 자금 수급과 직결되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수에서 편입되는 종목에는 지수 추종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이 유입되며, 편출 종목에선 자금이 유출된다. MSCI 지수는 외국인 자금과 직결된다. MSCI 지수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지수로, 미국계 펀드의 95%가 해당 지수를 따를 만큼 영향력이 크다.
MSCI지수는 선진국시장지수(ACWI)와 신흥시장지수(EM) 등이 있는데, 국내증시는 신흥국지수에 속해있다. MSCI EM에서 한국 주식 비중은 13.3%로 중국(32.1%)에 이어 2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미국의 신흥국 펀드와 ETF 대부분이 해당 지수를 따르고 있다.
리밸런싱에서 MSCI EM 편출되는 종목은 펀드와 ETF들도 종목을 처분하게 되며, 편입 종목은 지수 비중에 따라 종목을 매수하게 된다. 이 때문에 해당 지수에서 편입되는 종목은 외국인 자금 유입을 통한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으며, 반대로 편출 종목은 외국인 자금 회수에 따른 주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에 공매도 표적이 된 종목들의 경우 MSCI 지수 리밸런싱을 앞두고 지수에서 편출이 예상되는 등 공매도 거래의 유인으로 작용할 만한 개별적인 이슈가 있었다”고 말했다.
주가 수익이나 하락 방어를 위해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의 종목변경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올해 지수변경 시행일은 6월10일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도 이날 구성종목을 변경할 전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도 코스피200 편출입 종목들은 뚜렷한 인덱스 효과를 보인 바 있다”며 “지수에 새롭게 편입되는 종목들은 우호적 수급 효과를 기대할 만한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수 제외 예상 종목군에 대해서는 미리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