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국방부가 병사들에게 불량 활동복과 베레모가 지급된 것에 대해 납품업체 대상 조사를 강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최근 장병 부실 급식에 이어 불량 피복 문제까지 터지면서 군이 병사들의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마저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불량 피복 지급과 관련해 "향후 국방부는 계속해서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조사본부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피복류 납품업체에 대한 무작위 정기·불시 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하려고 지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방위사업청 자료에 따르면 8개 군납업체가 납품한 봄·가을 활동복과 여름 활동복, 베레모가 기준 규격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서용원 방사청 대변인은 "해당하는 업체와 계약 기간이 남아있어서 하자를 지금 보완해서 납품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라며 "이 업체들도 생산하는 과정상에서 어떤 위법성 이런 것들이 확인된다면 수사나 고발 등의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따르면 11사단 예하 부대의 한 장병이 점심 배식 상태를 폭로했다. 사진/페이스북
이런 가운데 군의 이른바 '부실 급식' 제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따르면 11사단 예하 부대의 한 장병이 점심 배식 상태를 폭로했다.
해당 장병은 "1식 3찬은 지켰다. 배추김치는 있는데 항상 재활용을 해서 쉰내가 나서 받지 않는다. 고등어로라도 배 채우려는 생각에 고등어 두 조각을 받았는데 한 개가 정량이라 해서 다시 한개 뺏겼다"라고 썼다.
또 "방울토마토는 어제 점심에 먹다 남은 걸 주었다"라며 "방울토마토는 많이 받아도 뭐라 안 하길래 토마토로 배를 채웠다"라고 했다.
그는 "부실 급식 관련 게시글 댓글들을 읽어보면 간혹 배식이 문제였니, 메뉴가 나왔는데 안 받았다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라며 "제발 본인 겪는 일 아니라고
막말 하지말라. 살면서 못 먹어서 서러워 본 적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육군본부는 해당 부대를 대상으로 긴급 감찰에 착수했다.
한편 서욱 국방장관은 이날 오후 주요 지휘관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방역과 격리장병 생활여건 보장 관련 이행상황을 점검한다.
부 대변인은 "계속해서 지침이나 제도개선들에 대해서 논의가 되고 있다"라며 "그동안 지적받아왔던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개선이 됐는데, 또 추가적으로 개선할 게 있는지 전반적으로 살펴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방사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 장병 봄·가을 활동복과 여름 활동복, 베레모가 기준 규격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국방부는 "납품업체에 대한 무작위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