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최근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남북관계 뿐만 아니라 북미관계가 다시 대화를 재개하고 평화를 향해서 한 발 나갈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조성했다"면서 "그동안 단절된 대화채널 복원과 대화를 재개하는 과정을 착실히 밟아가겠다"며 다음달 미국 방문 의지 등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미 정상 간 공동합의 과정에서 외교를 통한 평화적 해결,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접근을 통한 실용적 해결, 한국 정부의 능동적 역할, 동맹에 대한 존중 등의 정신이 분명해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한미 공동성명에서 2018년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공동성명 등이 언급된 것에 대해 "기존 합의에 기초한 대화와 문제 해결의 접근 과정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남북 대화와 관여, 협력에 대해서 분명한 지지를 표시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이전보다는 훨씬 유연한 접근, 지혜로운 접근, 이런 것들을 미국이 하고 있다"며 "미국 고위 관계자들이 '최대한의 유연성을 발휘하겠다'는 얘기들을 누차에 걸쳐서 해왔기 때문에, 북미간 대화 과정에 들어가면 구체적 접근들도 일어날 수 있다"면서 북한의 대화 호응을 기대했다.
이 장관은 공동성명에 '북한 인권 문제'가 언급돼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을 묻자 "트럼프 시절에 나왔던 대북 인권에 대한 (미국의) 시각에 비해서는 훨씬 유연하다"면서 "대북인권 문제를 인도주의에 대한 지속적 협력 추진 측면으로도 보기 때문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할 부분도 있다"고 반박했다.
또 '한미 미사일 지침 완전 해제'에 대해서도 "북한은 (기존 800Km 사거리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그런 문제가 있었는데 이는 별개로 봐야 할 문제"라며 "미사일 지침 해제는 남북·한중관계와 무관하게 우리의 자주국방과 미사일 주권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4일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남북관계 뿐만 아니라 북미관계가 다시 대화를 재개하고 평화를 향해서 한 발 나갈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조성했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이 장관이 지난 13일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과 한미협력 방안’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