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25일 최근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반발한 중국의 경제보복 가능성에 "너무 앞서나간 예측"이라고 일축했다.
이 실장은 이날 오전 CBS방송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국이 한미 공조 강화를 경계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중국은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있고 무역, 그리고 해외 투자 면에서 매우 중요한 경제 협력 대상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은 중국과 상호 호혜적인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팬데믹과 기후변화 등 글로벌 과제 해결하는 데 있어 개방성, 다자주의 원칙, 특정 국가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중국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만 문제' 등이 언급된 것을 두고 "내정간섭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한 바 있다. 다만 지난 달 미일 정상회담 공동성명 때 중국 정부가 내놓은 "거칠게 내정간섭, 엄중한 위반" 등의 수준에 비하면 이번 반발 수위는 낮다는 평가다.
또한 이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계기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규모 미국 투자에 나선 것에 대해 "우리 기업 투자는 철저하게 상업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세계시장을 지향해야 되는데 최고 기술이 있는 곳, 큰 시장이 있는 곳을 선점해야 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주쯤 전에 'K-반도체 전략' 발표를 했는데 국내 투자계획이 510조원이었다. (삼성전자가) 미국 투자를 발표한 것이 20조원 규모"라면서 "외국에 갖다주고 한국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고 상호 보완적으로 산업 생태계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실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에 "경제계나 종교계, 그다음에 외국인 투자기업들로부터 그런 건의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국민적인 정서라든지 공감대 등도 함께 고려해야 되기 때문에 별도 고려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25일 CBS방송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근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반발한 중국의 경제보복 가능성에 “너무 앞서나간 예측”이라고 일축했다. 사진은 이 실장이 지난 6일 '문재인정부 4주년 국정비전과 성과 컨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