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지능형 영상 관제·도시 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 이노뎁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이노뎁은 영상데이터의 처리를 위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CCTV 영상의 실시간 영상관제를 위한 영상인식 제품 판매를 주력으로 하며, 도시 인프라 데이터 시각화를 위한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한다. 현재 국내 CCTV 관제센터 시장의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다만 매출의 87%가 공공부문에서 발생하는 만큼 공공부문 투자 감소나 정부의 도시개발 정책 변경 가능성 등은 투자 리스크 요인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노뎁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내달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9~10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 수는 105만주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4000~1만8000원이다.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총 공모금액은 147억~189억원이다. 대표주관사는 하이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노뎁은 영상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각종 산업군에 필요한 데이터 처리 솔루션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회사는 자체 AI 딥러닝 기술 ‘IDL(Innodep Deep-Learning Library Module)’을 통해 실시간·다채널 지능형 영상 분석 솔루션과 도시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노뎁은 영상재압축기술(C-Stream)과 객체추출기술을 바탕으로 용량을 줄이면서, 원본 수준의 화질은 제공하는 영상 데이터 분석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영상관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 영상관제 시장에서는 절반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영상인식 AI 기술은 전기, 수도, 교통, 치안, 소방 등 도시 인프라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공공분야 시장과 연계해 시장이 급격히 확장되고 있다. 도시인구 증가에 따라 정부주도의 스마트시티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영상인식 AI 분야 역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회사는 스마트시티 시장의 확대에 맞춰 도시 인프라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실시간 현황, 시계열분석을 통해 위험경고, 유의성 분석 등을 지도 형태로 제공하는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시티 시장규모는 2021년 약 151조 원으로 2017년 대비 약 2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국내 108곳의 지자체의 통합관제센터에서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을 덧붙여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의 지원과 시장 성장에 따라 데이터 플랫폼 관련 매출도 늘고 있다. 2018년 1%대에 불가했던 데이터 플랫폼 관련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16%까지 늘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시설투자와 운영자금, 연구개발(R&D), 해외 마케팅 등에 활용된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시설자금에 40억원, R&D와 해외개척에 각각 70억원, 20억원을 사용한다. 시설자금은 안정적인 시스템 유지보수를 위한 ‘모바일오피스’를 구축에 사용되며, R&D 자금은 인력 충원과 장비 구매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회사의 매출 대부분이 공공기관에 집중된 점은 투자 리스크 요인이다. 공공부문 투자 감소나 정부의 도시개발 정책 변경에 따라 실적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이노뎁의 최근 3년간 실적은 개선됐으나 지난 1분기에는 공공기관 투자 감소로, 영업손실을 시현했다. 지난해 이노뎁은 매출 667억원, 영업이익 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94% 상승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28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는 1분기 영업 손실에 대해 “공공기관은 1분기에 투자계획 수립 및 검토를 진행하고 4분기 집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4분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계절적 특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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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