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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된 빚투)③코로나 때보다 커진 반대매매 리스크…횡보장 얕봤다간 '큰코'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7% 넘어서
입력 : 2021-05-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빚투(빚낸 주식 투자)' 잔고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증시 조정으로 손실을 보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코로나 팬데믹 시기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는 만큼 변동성에 따른 투자 위험에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 평균은 7.3%로 집계됐다. 지난달보다는 약 1%p 높아졌으며, 작년 코로나로 인한 코스피 폭락 시기 때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작년 3월과 4월의 반대매매 비중은 각각 6.1%, 5.8%였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위탁매매 미수금은 일정 수준의 증거금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거래를 말하는데, 반대매매는 개인투자자가 미수거래 사용 후 증권사에 돈을 갚지 못할 때 발생한다. 특정 주식 매수 후 3거래일 째 사들인 주식에 해당하는 금액을 결제하지 못하면 증권사에서 주식을 강제로 하한가에 매도 주문한다. 대개 보유 주식 평가금액이 신용공여 잔고의 140% 이하로 떨어질 때 발생한다. 신용거래의 경우 1~5개월이 상환 기한이다.
 
반대매매 비중이 높다는 건 그만큼 급락하는 종목들이 많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높다는 건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반대매매 비중이 높아진 시기에선 보통 주가가 계속해서 조정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속적으로 비중이 높아지면 주가 조정이 계속된다는 시그널이나, 이달 들어 평균 7%를 넘어선 건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작년 3월 반대매매 비중은 전월 대비 0.5%p 급등했으며, 조정장이 시작됐던 작년 9~10월에도 8월 대비 0.6~0.7%p 올라 6%대를 기록했다. 11월 이후 반등한 지수에 반대매매 지수는 다시 지난 1월 5.5%까지 내려갔으나 2월부터 다시 6%를 상회, 이달에는 7%마저 돌파했다. 
 
4개월째 지속되는 조정장에 투자자들은 반등을 기대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자금을 끌어 모아 투자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투자자 마음과 달리 반대매매로 인한 손실은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들어 반대매매 비중은 11.9%까지 올라가기도 했으며,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는 3거래일 연속 하루 반대매매 금액이 300억원을 넘어섰다. 통상 하루 반대매매 규모는 100억~200억원 안팎이다.
 
반대매매는 낮은 가격에 주식을 강제 청산하는 거래인 만큼 늘수록 주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미수거래자들이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깡통 계좌'도 속출하고 있다.
 
황 연구위원은 "주가 조정기가 마무리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포지션에서 '빚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 주가 예상이 틀릴 수 있으며 빚투가 위험한 방식의 투자라는 점은 반드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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