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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폭탄된 빚투)④빚투 열풍에 증권사는 '활짝'…이자수익 120%↑
높은 이자에도 수요 폭발…증권사, 대출 한도 소진에 곳간 여닫기 반복
입력 : 2021-05-2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주식 횡보장에도 신용거래융자가 크게 늘면서 증권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높은 이자수익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사들의 1분기 이자수익은 신용거래융자 급증에 힘입어 작년의 2배 이상을 벌어들였다.
 
26일 금융투자협회의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28개 증권사들 이자수익은 총 40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5% 증가했다. 신용대출 잔고는 지난해 말 19조2213억원에서 1분기 말 22조2354억원으로 약 3조원 급증했다.
 
증권사별로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많은 이자수익을 거뒀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8.9%, 137.2% 증가한 633억원, 619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28개 증권사 중 신영증권만 유일하게 신용대출 이자수익이 줄었다. 올해 1분기 신용대출 이자수익은 2억5795만원으로, 전년 동기(4억7279만원) 대비 45.4% 감소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이자율이 은행 대출보다 높은데도 불구하고 투자자 수요는 넘쳐난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한도까지 소진된 탓에 대출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100% 이내에서 신용 공여를 할 수 있다. 신용융자 잔고는 4월 말 23조원대까지 뛰어, 2분기에도 이자수익이 증권사들 실적의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이자 수준도 빚투 열풍은 막지 못했다. 개인투자자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은 높은 단기(1~7일) 7.5%, 장기(151~180일) 9.5% 신용융자에서 높은 이자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움증권의 1분기 이자수익은 441억원으로 자기자본 빅5에 속하는 한국투자증권(395억원)과 KB증권(333억원)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키움증권의 1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2조7290억원으로, 업계 9위다.
 
자기자본 한도가 소진된 대형사들이 신용융자를 일시 중단한 사이 중소형사들은 '빚투족'을 잡기 위한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6월까지, 하이투자증권은 1년간 신용융자 이자율 할인 혜택을 주고 있으며 KTB투자증권도 올 들어 이자율을 0.2%p 인하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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