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도쿄 올림픽 후원 일본 기업, '개최 찬성' 8.5% 불과
71개 그룹 중 6곳만 찬성…일본내 여론 악화에 '눈치보기' 나선 듯
입력 : 2021-05-27 오후 6:03:2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도쿄 올림픽을 후원하는 일본 기업 71곳 중 6곳만 개최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본 내에서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됨에 따라 기업이 ‘소비자 눈치 보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27일 일본 주간지 슈칸포스트가 도쿄올림픽을 후원하는 71개 그룹을 대상으로 올 7월 도쿄올림픽 개최 찬성 여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찬성 입장을 명확하게 밝힌 그룹은 6곳에 불과했다. 이들은 ANA홀딩스(항공사), 동일본여객철도, 도쿄메트로(지하철), 아스제약, 야마토 하우스공업, EF로 전체의 8.5%뿐이다.
 
이들 외의 나머지 후원 기업인 도요타자동차, 파나소닉, 브리지스톤 등은 관련 질문에 '코멘트하지 않겠다,' '모르겠다'는 등으로 직답을 회피하거나 요청 기한까지 응답하지 않았다.
 
기업들의 이 같은 모습은 도쿄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지난 26일 일일 신규 확진자만 4536명을 기록했다. 더구나 최근 올림픽 개최가 코로나19 전파를 가속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의료계도 올림픽 취소 목소리를 더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17일 아사히 신문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국민 83%가 도쿄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시위가일본 국립경기장 앞에서 벌어졌다. 사진/뉴시스
 
한편 슈칸포스트는 도쿄올림픽 후원 기업들이 올림픽 취소를 대놓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도쿄 올림픽이 취소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거액의 돈을 버리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올림픽 후원액이 가장 낮은 등급인 ‘오피셜 서포터’ 기업도 15억엔 이상을 후원하는 등 전체 후원금만 3720억엔(약 3조8천억원)에 달한다. 올림픽 후원사는 4계 등급으로 나뉘는데 ‘월드와이드’, ‘골드파트너’, ‘오피셜 파트너’, ‘오피셜 서포터’순으로 후원액이 낮아진다.
 
슈칸포스트는 후원 기업들이 부정적 이미지가 생길 것을 우려해 대놓고 개최를 옹호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칸포스트는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연간 200억엔 이상을 후원한다는 ‘월드와이드’ 등급의 후원 기업이지만 올림픽 개최를 두고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