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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국민의힘 이준석 1위로 본선행…견제하는 중진들(종합)
김웅·김은혜 초선들 모두 고배, 4·5선 의원들 나름대로 선전
입력 : 2021-05-28 오후 2:52:33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득표율 1위로 국민의힘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했다. 초선 도전자들은 모두 고배를 마시면서 중진의 힘을 보여준 경선이라는 평가다. 중진들은 새바람을 인정하면서도 이 전 최고위원을 견제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경원·이준석·조경태·주호영·홍문표 후보 총 5명이 국민의힘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26~27일 진행된 예비경선 여론조사는 각각 당원 1000명(50%), 일반국민 1000명(50%) 등 총 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선관위는 예비경선 득표 순위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이준석 후보가 41%의 합계 득표율 1위로 본경선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국민 조사에선 이 전 최고위원이 51%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으며, 당원 조사에선 이 전 최고위원이 31%로 나 전 의원(32%)과 1%p 차이였다.
 
이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3번 낙마한 이른바 0선 의원이지만 '이준석 돌풍'을 이번 득표율로 입증했다. 당원 표심을 적지 않게 확보하면서 세대 교체를 당심도 바라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이 후보는 세대 교체론을 전면에 걸고 본경선 전까지 선거운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준석 후보는 "감사하다"며 "네거티브 없이 끝까지 비전과 미래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2위를 차지했다. 나 후보는 당원조사 32%와 일반국민조사 26%로 총 득표율 29%를 기록했다. 이어 3위는 주호영 의원(15%)이다. 홍문표(5%)·조경태(4%) 의원은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이번 예비경선은 중진들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5선 중진 주호영 후보와 조경태 의원은 물론 4선 중진 홍문표 의원, 나경원 후보가 모두 살아남은 반면 초선의 돌풍이라고 불린 김웅·김은혜 의원, 3선의 윤영석 의원은 예비경선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호영 의원과 조경태 의원은 대구경북과 부산에서 각각 높은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충청 출신인 홍문표 의원 역시 충남권을 기반으로 전국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나경원 후보는 이미 그만의 브랜드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초선의원들은 중진에 비해 당내 기반이 약해 당원 여론조사의 벽을 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진들은 이준석 돌풍에 대해 견제하는 분위기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에 열린 '서울시당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새바람을 다 받아내야 하지만 정권교체 리더십은 변화만으로는 안 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게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주 후보 역시 "변화가 기존 시스템에 상처를 주거나 하면 큰 선거를 앞두고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홍 후보는 "변화는 좋지만 대선은 간단한 선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본경선 진출자가 확정되면서 당권경쟁은 더 가열될 전망이다. 30일 광주·전남북·제주 합동연설회를 시작으로 내달 2일 부산·울산·경남, 3일 대구·경북, 4일 대전·충남북·세종, 6일 서울·인천·경기·강원 합동연설회가 이어진다. 당대표 후보 간의 TV토론회도 열릴 예정이다.
 
본 경선 결과는 6월11일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본경선 여론조사는 일반국민 여론조사 30%, 당원 투표 70%를 각각 반영한다. 초선들의 탈락으로 이준석 후보는 자동으로 단일화 효과를 누리게 됐지만 본경선에서는 당원 표심이 예비경선보다 앞도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이준석 후보가 이 돌풍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28일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나경원·이준석·조경태·주호영·홍문표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 본경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지난 2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서 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박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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