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암 학회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참가 기업들이 초록을 발표했으나 주식시장 반응은 무덤덤한 반응입니다. 이번 ASCO에서는 국내외 유수 바이오 기업들의 신약 연구 개발 결과 발표가 예고된 만큼 주식 시장의 관심도 클 것이라 예상했으나 기업들의 초록 발표 내용이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어제(27일)까지 국내 의약품지수는 3.8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동기간 코스피 업종 지수 큰 가장 큰 폭 하락한 것으로, 이 기간 코스피는 0.10% 상승했습니다.
ASCO에 초록을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도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가장 기대를 받았던
유한양행(000100)의 주가는 1.26%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임상데이터를 발표하는데, 렉라자와 얀센의 항암 신약 ‘아미반타맙’ 병용투여 연구 결과 2건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경쟁약물인 ‘타그리소’ 내성 및 항암화학요법 후 재발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레이저티닙의 단독투여와 아미반타맙 병용투여 임상 1·1b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미약품(128940)은 대장암·폐암 변이치료제 ‘벨바라페닙’과 ‘코비메티닙’을 병용 투여한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초록에 공개된 데이터에선 13명 중 5명의 환자가 부분반응에 도달해 38.5%의 반응률을 보였습니다. 진척된 데이터 발표에도 한미약품의 주가는 0.14% 오르며 보합권에 그쳤습니다.
제넥신(095700)은 자궁경부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DNA 백신 ‘GX-188E’와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요법 관련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공개합니다. 초록에선 5명의 환자가 목표병변이 소실된 완전반응, 10명이 목표병변의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반응에 도달했습니다. 중간 결과에서 3~4등급 이상 약물 이상반응 환자가 2명으로 병용치료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성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주가는 오히려 4.30%나 빠졌습니다.
메드팩토(235980)는 현미부수체안정(MSS)형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게 ‘백토서팁’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한 1b·2a상임상 결과를 발표합니다. 초록에선 총 33명의 환자 중 5명이 부분반응에 도달, 15.2%의 반응률을 보였습니다. 메드펙토 주가는 1.43% 증가했습니다.
허혜민 키운증권 연구원은 “세계 최대 암 학회인 ASCO 초록 발표되었으나 투자자들을 설레게 할 수 있는 데이터는 아쉽지만,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며 “비대면 학회 개최로 업체 간 교류가 둔화하였고, 빅파마 포함 많은 제약사들이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등의 연구에 집중해오면서 업계 활력을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스타 데이터의 부재가 드러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