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신속진단키트 전문 기업에스디바이오센서가 코스피에 상장한다. 에스디 바이오센서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항원진단키트의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한 기업으로,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성장했다. 주요 제품은 신속면역화학진단 키트인 스탠다드 Q(STANDARD Q)로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공모금은 신사업, 수익성 확대를 위한 시설자금 및 타법인 취득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진단 제품 매출 감소 가능성은 투자 위험 요인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이달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15~16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 수는 1555만2900주로, 희망 공모가 밴드는 6만6000~8만5000원이다.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총 공모금액은 1조265억~1조3220억원 수준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으며, 삼성증권과 KB증권은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총 공모주식 1555만2900주 중 20%인 311만580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된다. 나머지 1244만2320주가 기관투자자와 일반청약자에 배정되며, 일반청약자는 388만8225주를 배정받는다. 우리사주조합 미청약 잔여발생 시 최대 466만5870주까지 변동될 수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체외진단 전문 기업으로 신속진단, 분자진단, 형광면역진단, 자가혈당진단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2003년 세계 최초로 사스 진단시약을 개발한 것을 비롯해 조류인플루엔자, 신종플루, 메르스, 에볼라, 지카 바이러스 진단시약 등을 개발한 바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진단키트 대표주인 씨젠과 함께 코로나19 진단검사 수요가 증가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19년까지 만 하더라도 매출액이 730억원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신속진단키트 스탠다드 Q를 통해 매출이 대폭 확대됐다. 유럽, 인도 등 글로벌 수출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매출은 1조6862억원을 전년 대비 2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1조1791억원의 매출을 달성, 국내 진단키트 대표주인 씨젠의 지난해 매출(1조1252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회사 매출의 91%를 차지하는 스탠다드 Q는 극소량의 검체로 10~30분 이내 질병 유무를 진단할 수 있는 신속진단 키트다. 세계 최초로 WHO의 코로나19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한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스탠다드 Q의 수출 비중은 98%에 달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스탠다드 Q 외에 △분자진단 시약 제품인 ‘스탠다드 M’ △형광면역진단 브랜드인 ‘스탠다드 F’△ 효소 면역 측정 진단 브랜드 ‘스탠다드 E’△ 혈당 측정 장비 ‘BGMS’ 등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질환에 사용자가 원하는 체외진단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대부분은 시설자금과 타법인증권취득자금 및 해외법인 설립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진단키트 생산량 확대를 위한 생산공장 신축 및 부동산 구입에 207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신사업을 기반 마련을 위한 타법인 취득에 4366억원을 활용한다. 이밖에 유럽, 남미 지역의 법인 설립에 300억원을 투자한다.
다만 코로나19 종식 후에 대한 불확실성은 투자 리스크 요인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지난해 코로나19 관련 매출 비중은 86%에 달하는데, 상장 이후 코로나19 백신접종 확대와 확진자 수 감소가 나타날 경우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코로나19 특수로 매출이 급격히 증가한 만큼, 일각에선 고평가 논란도 일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사이언스는 비교 기업으로 씨젠과 미국의 써모피셔사이언티픽, 퍼킨엘머를 선정했는데,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의 경우 기업의 규모나 사업의 다양성 면에서 비교 대상으로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모가를 통해 예상되는 에스디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약 9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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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