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모든 불평등과 대결하는 강한 대한민국의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라며 여권 '빅3'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전 총리는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 대선 출마선언식을 열고 "대한민국의 구조적인 불평등의 축을 무너뜨리지 않고서는 일상의 회복은 없다고 단언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출마 선언문에서 '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실물 경제 전문가로서의 장점을 부각했다.
정 총리는 자신이 말하는 경제 대통령의 세 가지 원칙으로 정 전 총리는 △혁신경제 △소득 4만불 시대 달성 △돌봄사회 등을 구상을 제시했다.
정 전 총리는 "소득 4만불 시대를 열기 위해 담대한 사회적 대타협을 제안한다"라며 "건강하고 격차 없는 상생의 노동시장 복원을 위해 재벌대기업 대주주들에 대한 배당과 임원 및 근로자들의 급여를 3년간 동결하자"라고 제안했다.
그는 "그 여력으로 불안한 여건에서 허덕이는 하청 중소기업들의 납품 단가인상과 근로자 급여 인상을 추진하면 어떻겠느냐"라며 "비정규직을 공정하게 대우하는 비정규직 우대 임금제를 도입하고 확대해 나가자"라고 했다.
청년과 부동산 정책으로는 '미래씨앗통장'과 '공공임대주택 공급 폭탄'을 언급했다.
정 전 총리는 "청년이 사회로 나오는 성인이 될 때 '미래씨앗통장'과 같은 기초자산 형성 프로그램을 통해 흙수저, 금수저, 부모 찬스 타령이 아닌 국가가 제대로 돌봐주는 국가찬스를 제공해야 한다"라며 "청년고용 국가보장제를 한시적으로 도입하고 혁신기업 지원과 육성에 적극 투자하겠다"라고 했다.
아울러 "청년과 서민에게 공공임대주택 공급폭탄을 집중적으로 투하하겠다"라며 "임기 중 공공임대주택 100만호, 공공분양아파트 30만호를 공급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중 15만호는 반값 아파트며, 나머지 15만호는 반의반 값으로 공급하겠다"라고 했다.
특히 정 전 총리는 '밥 퍼주는 대통령이 아닌 밥 짓는 대통령'을 강조하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소득'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 전 총리는 "다 지어진 밥을 퍼주는 일도 중요하다"면서도 "지금 우리에게 더 필요한 것은 새로운 밥을 지어내는 역동성"이라고 했다.
이날 대선 출마 선언식에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김두관·이광재 의원 등 다른 대선 주자들도 참석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모든 불평등과 대결하는 강한 대한민국의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라며 여권 '빅3'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정 전 총리가 지지 모임 '균형사다리' 충남본부 발대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