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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9도' 펄펄 끓는 캐나다… 폭염에 최소 69명 사망
북미 서부 기록적 폭염 강타…"다음 달 48.9도까지 오를 것"
입력 : 2021-06-30 오전 8:52:04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북미 서부를 강타한 기록적 폭염에 캐나다 서부에서 최소 6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이하 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경찰(RCMP)은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밴쿠버 인근에 있는 도시 버너비와 서리에서 하루 동안 사망자가 이같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고령층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RCMP 측은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대다수의 사망 원인에는 더위가 일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리턴 지역의 온도는 화씨 118도(섭씨 47.9도)를 기록해, 이틀 연속으로 캐나다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상 예보 전문가들은 다음날인 30일 온도가 화씨 120도(섭씨 48.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최고 기록이 사흘 연속 깨질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앨버타주와 유콘, 매니토바, 서스캐처원 등 북서부주 일부에 "길고 위험한 폭염이 이번 한 주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 역시 경보를 내리며 "에어컨이 작동되는 실내에 머무르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AFP는 기후 변화 때문에 기록적인 더위가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지난 5년이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오리건주 등 태평양 북서부와 캐나다 서부 지역에 닥친 무더위는 더운 공기가 고기압 때문에 정체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8일 미국 언론은 폭염이 일어나는 빈도와 강도, 지속성을 볼 때 폭염의 배후에 기후변화가 있다고 지목하면서 이는 수십 년 전부터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캐나다 환경부의 선임 기후학자 데이비드 필립스가 "폭염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이제는 인간과 관련된 요인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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