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민간자체 테이퍼링 필요"

코로나19 대응 금융정책 평가 심포지엄

[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6일 "민간 자체적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융위·한국금융연구원이 개최한 '코로나19 대응 금융정책 평가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금융기조의 변화가 빨라질 수 있다는 신호가 조처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은 위원장은 "가계와 기업은 금융여건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민간 스스로 과잉부채와 위험추구행위를 정상화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올라도 상환능력에 문제가 없는지 재무건전성을 점검해야 한다"면서 "정부도 시장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점진적·단계적으로, 그리고 정교하게 정상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 이후의 '여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위기대응 과정에서 가파르게 증가한 민간부채, 빠르게 상승한 자산가격은 글로벌 긴축과 맞물려 또다른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기를 완전히 극복해 나가면서 미래의 '잠재적 여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위기대응 금융정책을 질서있게 정상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질서있는 정상화를 위해 "방역·실물·금융상황의 '계기판'을 면밀히 살피고, 과잉부채 등 잠재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금융안정에 한 치의 훼손도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취약부문에 대해서는 한층 더 두터운 지원을 약속하고,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민생 체감경기가 충분히 개선될 때까지 운영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증가해 온 유동성이 디지털·그린 뉴딜, 녹색금융, 산업재편 등 차세대 신산업 분야에 더 많이 흘러가도록 유도하겠다"며 "차별화된 코로나 충격, 회복속도 격차가 취약계층에게 치유되기 어려운 상흔을 남기지 않도록 금융의 포용적 기조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이 참석·축사를 했고, 심포지엄 발제는 김영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코로나19 이후 경제·금융여건 및 주요국 정책대응 현황'을, 이동훈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이 '코로나19 위기대응 금융정책 평가 및 향후 운용방향'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토론 세션에서는 이인호 서울대학교 교수가 사회를 맡고, 경제·금융분야 전문가 8명이 토론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6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금융정책 평가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금융위 제공

 

김연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