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장원 기자] 부친상을 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한민국을 밝혀라"라는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유언을 전했다. 아버지의 유언을 통해 대권 도전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은 8일 오전 부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글씨로 남겨주신 말씀은 '대한민국을 밝혀라'였다"라며 "육성으로는 '소신껏 해라'고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부친이 생전에 정치 참여를 반대하지 않았느냐'라는 질문에는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말씀을 하셨다"라고 했다.
최 전 원장은 전날 한 언론을 통해 "정치에 참여하겠다"라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에서 나와서 여러 숙고를 했다"라며 "이 나라와 사회를 위해 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할 것이 있는지를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 여부 등 구체적인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이는 부친인 최 예비역 대령의 병세가 위독한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였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을 사퇴한 뒤 강원도 등지에 머무르며 대선 출마 등 정치 행보를 고심하던 부친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6일 서울로 급히 올라왔다.
별세한 최 전 원장의 부친인 최영섭 예비역 대령 '6.25 전쟁 영웅'으로 한국전쟁이 발발 직후 치러진 대한해협해전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다.
당시 최 예비역 대령은 해군 최초 전투함인 백두산함에서 갑판사관으로 근무하며 무장병력 600여 명을 태우고 부산으로 침투하려던 북한 무장수송선을 격침하는 데 공을 세웠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 병원 특2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 9시다. 장지는 서울 원지동 추모공원이다.
8일 부친상을 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한민국을 밝혀라"라는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유언을 전했다. 아버지의 유언을 통해 대권 도전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날 최 전 원장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문장원 기자 moon334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