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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코백스에 AZ말고 다른 백신 달라"
전략연구원 "중국 백신도 불신, 러시아에는 무상 공급 요구"
입력 : 2021-07-09 오후 5:45:04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북한이 코백스(COVAX)를 통해 도입할 예정이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다른 백신 지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구원)이 밝혔다. 북한은 중국산 백신도 불신해 도입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9일 전략연구원은 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북한 정세’를 주제로 한 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은 해외 백신 도입을 추진 중이나 현재 확보한 것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북한은 코백스를 통해 도입할 예정이었던 AZ 백신의 부작용을 우려해 수용을 거부하면서 타 백신으로의 대체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했다.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는 지난 3월 북한에 백신 199만2000 회분을 배정하고 이 가운데 백신 170만4000회분을 지난 5월까지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백신 전달을 위한 구호 요원의 방북을 거부하는 등 필수 행정절차에 협조하지 않아 코백스의 백신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략연구원은 북한이 화이자나 모더나 등 다른 백신을 지원받으려면 보관 온도를 영하로 유지하는 콜드 체인(저온유통) 시설이 필요한데, 북한의 전략 상황이 불안해 대도시가 아니면 시설 운영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우방국인 중국·러시아로부터 백신 지원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이 중국산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며 "러시아 백신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무상지원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북한의 해외 파견 직원 등은 백신 접종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국가정보원을 주무관청으로 둔 전략연구원은 이 같은 북한 백신 관련 동향의 정확성을 묻는 취재진에 "팩트에 가깝다"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근거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최근 군 서열 1위였던 리병철의 정치국 상무위원 해임 등 북한 내 '간부혁명'에 대해선 "간부혁명은 이제 시작 단계인 것 같다"며 "경제 부문 실적이 안 좋다면 하반기 북한의 간부혁명이 굉장히 거친 형태로 이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만 이번 고위급 인사 문책이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것이란 일각의 분석에는 선을 그었다. 특정 지역의 봉쇄 등 별도 방역 조치가 없었고, 북한 매체들의 방역 관련 보도가 특별히 늘어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전략연구원은 방역 문제를 빌미로 간부들 기강 잡기에 돌입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 군부뿐 아니라 과학기술 분야 인사들도 문책을 당한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은 현재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이 부문에 진척이 없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6월1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같은달 16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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