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나선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최근 수해피해를 입은 전남 수해 현장을 찾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정치적 고향인 호남에서 국무총리 시절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을 부각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컷오프를 앞둔 시점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보다 높은 호남의 지지를 얻어 본선 경쟁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9일 이 전 대표는 지난 5~8일간 집중호우로 수해피해를 입은 전라남도 해남과 진도 수해지역을 찾아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 촉구에 나섰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명현관 해남군수, 윤재갑 의원 등과 동행했다.
이 전 대표는 해남 수해지역을 찾아 "패해액이 아직 최종 집계되지 않았지만 재빨리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거치도록 제가 정부에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총리로 일할 때 특별재난지역 행정을 하나 크게 바꾼 것이 있다"며 "시군구 단위로만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해서는 현실에 안 맞아, 총리를 하면서 관련 규정을 고쳐 읍면동 단위로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명 해남군수에게 "정부는 예전에 피해가 생기면 일주일 이내에 재난지역선포를 바로 들어가기도 했다"며 "우리 이재민들이 빨리 안심하실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총리시절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으로 인정받은 위기관리 능력을 강조하며 자신의 경쟁력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전날 여론조사에서 전라·광주의 지지율이 이 지사와 팽팽하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호남에서 이 지사를 제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라 지역에서 이 지사는 39.9%, 이 전 대표는 32.2%로 비슷한 수준이라는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가 전날 발표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당초 이번주 주말과 다음주 후반에도 호남 일정을 잡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정을 취소했다.
한편, 11일까지 일반 국민과 당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오후 5시 30분쯤 컷오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여론조사는 당원과 국민 각각 50%씩 반영된다. 이 전 대표, 이 지사 등 후보 8명 중 2명이 탈락돼 6명이 본경선에 오를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나선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최근 수해피해를 입은 전남 수해 현장을 찾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낙연 전 대표와 김영록 전남지사, 명현관 해남군수 등이 9일 오전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해남군 현산면 초호리 시설하우스를 방문해 피해복구에 나선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남도 제공)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