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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착용샷' 논란된 업체 사과…"성 상품화 아냐"
"편안한 착용감 강조…과도한 비난은 법적 조치"
입력 : 2021-07-12 오후 2:22:12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팬티형 생리대를 착용한 모델 사진을 사용해 성 상품화 논란이 일었던 생리대 제조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다만 온라인 공간에서의 도를 넘는 악의적 비난에 대해선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해당 업체는 지난 10일 오후 공식 인스타그램에 “이유를 막론하고 금일 이슈가 된 입는 오버나이트 모델 착용 사진에 대해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며 사과 글을 게재했다.
 
이어 “모델 착용 사진은 여성의 ‘성 상품화’가 아닌 다양한 체형의 소비자가 착용해도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촬영했으며,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해 촬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지난 5월부터 여성 모델이 ‘팬티형 생리대’를 착용하고 요가 동작 등을 취하는 사진을 공개하며 “장시간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편안하게 감싸준다”고 홍보했다.
 
이후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해당 광고사진이 퍼지며 논란이 됐다. 모델이 생리대만 착용한 채 생활하거나 운동하는 사진 등은 현실과 거리가 있고,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이미지만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여성이 사용하는 제품을 남성에게 의도적으로 노출하여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고 밝히며 “다만, 저희에게 주신 의견 등을 접수하여 내부적으로 해당 모델 사진에 대해 선정성 여부를 재검토 후 조치를 취하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좌표’를 찍고 악의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오프라인 입점 가게가 정상적인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도 했다.
 
문제가 된 사진을 올리게 된 이유에 대해 “그동안 기성 제품으로 출시된 입는 오버나이트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체형이 작은 여성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진 제품이 다수였다. ‘날씬하지 않으면 입기 힘들다’는 저희 고객의 소중한 의견을 경청해 ‘임산부가 입어도 편안한 제품을 개발하자’고 해 만든 대형 크기 제품을 출시하며, 착용한 모습을 상품 페이지 내에 올린 것”이라고 했다.
 
업체는 또 “모델 사진의 기획 의도는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개발한 제품'이지 본 모델 착용 컷으로 인해 젠더 갈등을 일으킬 의도가 전혀 없음을 알려 드린다”고 했다.
 
업체는 현재 직원에 대한 성추행과 욕설, 모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사람에 대해서 자료 수집 중이라는 점을 밝히며 “해당 행위가 지속해서 이뤄질 시 수사를 의뢰해 민·형사상 법적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사팬티형 생리대를 착용한 모델 사진을 사용해 성 상품화 논란이 일었던 생리대 제조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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