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지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통3사(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가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보급률이 30%를 넘기면서 본업인 통신사업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업계는 지난 1분기 14분기 만에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초과한 이통3사가 이번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1조원 고지를 넘길 것이라 내다봤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021년 2분기 실적은 매출액 4조8569억원, 영업이익 3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5%,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통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지난 5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약 740만명으로, 전체 5G 가입자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ARPU는 전년 대비 0.4% 늘어난 3만412원으로 예상된다. 이에 힘입어 MNO 부문 매출은 3조원 고지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나 애플 등 제조사의 프리미엄 5G 단말이 출시하지 않아 마케팅 비용 부문 운용도 효율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2021년도 2분기 실적은 MNO(이통통신사업) 호조와 마케팅 안정화 유지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커머스 부문에 대해서는 "경쟁 심화로 인해 2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은 6조778억원, 영업이익 4027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3.4%, 영업이익은 17.8%씩 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업이익이 직전분기 대비로는 약 9.3% 줄어들 전망이다.
KT도 MNO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월 말 기준 KT의 5G 가입자는 481만여 명으로 5G 전체 가입자의 약 28%다. APRU도 지난해 2분기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20년 2분기 약 3만1500원 수준이었던 KT ARPU는 우상향 곡선을 그려 올해 2분기 약 3만2200원까지 올랐을 전망이다. 증권가는 오는 4분기까지 KT의 ARPU가 약 3만2500원 선까지 상승할 것이라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KT의 MNO ARPU는 경쟁사 대비 4~6% 가량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데, 무선부문의 실적 호조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매출액 3조3998억원에 영업이익 2716억원으로 각각 2020년 2분기보다 3.9%, 13.3% 확대될 전망이다. 2분기 5G 순증 가입자는 약 40만명이지만, 전체 무선 가입자가 전년 대비 8.3% 성장한 1718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약 360만명이다. 지난 1분기 1조5437억원이던 무선사업 수익은 2분기 1조5564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도 KT와 함께 지난 2021년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후퇴했다. 이는 신규 단말 부재로 단말 수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무선 ARPU의 경우 3만941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0.2% 증가해 성장세가 이어지나, 가입자 증가 영향으로 마케팅비용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585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