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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보다 더 센 변이 '람다' 29개국 확산
WHO 지정 '관심변이'…백신 무력화 우려도 제기
입력 : 2021-07-13 오후 2:33:54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페루에서 처음 보고된 ‘람다’ 변이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보도가 나왔다. 람다 변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우려 변이’에 속하진 않지만 치명율이 높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힌두스탄 타임스는 현지 한 내과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델타는 골칫거리고 델타 플러스는 드문 변이인데, 진짜 걱정되는 건 람다 변이”라고 전했다.
 
람다 변이는 지난해 8월 페루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현지에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WHO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페루에서 발생한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81%가 람다 변이 감염자다. 지난 9일 기준 페루 내 누적 확진자는 207만4186명이며 이중 사망자는 19만3909명이다. 치명률은 9.3%에 달한다.
 
문제는 람다 변이가 남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이미 29개국에서 확산 중이라는 것이다. 지난달 공개된 WHO 보고서를 보면 현재 람다 변이는 칠레,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등에서 대유행하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2월 셋째 주부터 람다 변이가 지배종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4~5월 사이에는 37%의 감염률을 기록했다.
 
미국 포브스는 람다 변이가 미국, 독일, 멕시코, 스페인, 이스라엘, 콜롬비아, 프랑스, 이집트, 스위스, 영국, 이탈리아, 브라질, 캐나다, 네덜란드, 아루바, 포르투갈, 덴마크, 체코, 터키, 호주, 퀴라소, 짐바브웨 등에서 보고됐다고 전했다.
 
WHO는 지난달 14일 람다 변이를 ‘관심 변이’로 지정했다. 관심변이는 세계 공중보건에 위협이 될 수 있어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하는 단계다.
 
WHO가 람다 변이를 주시하고 나선 이유는 전파력과 백신 저항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앞서 WHO는 “람다의 경우 ‘표현형’ 반응으로 의심되는 변이 형태를 많이 갖고 있는데, 이는 잠재적으로 전염성을 높이거나 항체 중화 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남미에서는 람다 변이의 ‘백신 회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칠레의 전체 확진자 중 3분의 1이 람다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칠레는 인구 58.1%가 백신 접종을 마쳤음에도 계속된 확산세로 장기간 봉쇄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일 의학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엔 "칠레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람다 변이가 백신의 중화 반응을 3.05배 감소 시켜 예방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내용이 게재되기도 했다.
 
다만 칠레를 비롯해 남미 국가 상당수가 중국이 개발한 시노백이나 시노팜 백신을 광범위하게 접종해 람다 변이의 백신 회피 가능성을 섣불리 결론 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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