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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차 맞은 수요시위…"일본 사죄할 때까지 계속"
코로나19 사태로 1인 시위 형태…이용수 할머니 "30년째 일본은 망언만 반복"
입력 : 2021-07-14 오후 5:28:13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매주 수요일 정오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14일 1500차를 맞이했다. 생존자 할머니들은 일본에 사과를 촉구하는 동시에 시위 참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1500차 수요시위를 개최했다. 현장 일정은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1인 시위로 진행됐다. 이 모습은 온라인으로 실시간 생중계됐으며 300~400명의 시청자들이 이를 지켜봤다.
 
사회자로 나선 강혜정 정의연 이사는 "1500차라는 숫자를 축하해야 할지, 이렇게까지 문제 해결이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을 안타까워야 할지 만감이 교차한다"며 "어찌 됐든 지금까지의 발걸음을 되짚고 앞으로 더 단단한 마음으로 함께 나가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는 시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해 생존자 할머니 2명은 미리 찍어둔 영상을 통해 시위 참가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일본이 나이 어린 철모르는 걸 데려다가 못쓰게 만들어 놓고서는 고생시킨 적 없다고 거짓말한다"며 "그들이 사죄를 안 해서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고생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수요시위를 한 지 햇수로는 30년인데 일본은 아직까지 망언만 하고 있다"며 "세월이 얼마나 기다려줄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수요시위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정말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이 있기에 이날이 있다. 명심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엔 1500차를 기념해 개인과 단체를 포함한 14개국 1565명이 주관인으로 참여했다. 정의연은 수요시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겠다는 뜻으로 '나와 수요시위' 에세이 공모전도 실시했다.
 
1992년 1월8일 시작한 수요시위는 29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피해 생존자 할머니를 비롯한 시위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에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상 규명과 공식 사죄, 법적 배상,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50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인해 1인 시위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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