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소은 세란병원 재활의학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세란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뇌질환은 재발률이 높고 후유증 발생 위험이 큰 질환에 속한다. 그만큼 재활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등 치료 이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재활 치료 없이 질환을 방치하면 재발의 위험이 커지고, 손상 부위의 기능 회복 속도가 더딜 수 있다.
대한뇌졸중학회가 대표적인 뇌질환으로 알려진 뇌졸중의 재발 여부에 대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874명의 급성 뇌졸중 환자 가운데 17.3%인 498명이 뇌졸중 재발을 경험했다. 이 가운데 재발 방지를 위해 2차 치료를 받은 환자의 비중은 41%로 절반을 넘지 않았다.
뇌졸중과 같은 뇌질환은 발병 이후 진행되는 재활 치료가 예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사후 관리는 필수로 여겨진다. 실제 대한뇌졸중학회가 소개한 뇌졸중과 재활 치료의 상관관계에 대한 자료를 보면, 1년 이내 집중 재활 치료를 받은 뇌졸중 환자는 최대 10년 동안 뇌졸중 재발률과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질환 재활 치료는 파킨슨병, 뇌졸중, 외상성 뇌손상, 등 중추신경계 손상 후 발생하는 기능 저하를 막아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하는 게 목표다. 최근에는 고령화 사회와 함께 퇴행성 뇌질환 환자 수가 증가해 뇌질환 재활 치료도 보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뇌질환 재활 치료의 종류로는 △보행 및 근력 재활 치료 △작업치료 △일상생활 동작 훈련 등이 있다. 척수 손상 환자의 경우에도 손상되지 않은 부위의 기능을 최대한 살려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유도하는 재활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뇌질환 진단을 받은 이후 본인의 혼자 힘으로 일상생활을 꾸려나가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침상 활동, 세면, 식사, 착탈의 등의 훈련을 반복해 환자가 독립적으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게끔 돕는다.
또 뇌질환으로 보행에 어려움이 생긴 경우에도 기립 및 보행 재활 치료를 통해 독립적인 이동 능력을 향상시키고 보행 패턴을 교정해 보행 중 발생할 수 있는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재활 프로그램과 함께 평소 생활 습관을 교정하면 보다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몸의 활력을 높일 수 있는 적당량의 운동과 금연, 절주, 하루 평균 7~8시간의 수면 시간 유지 등의 생활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표소은 세란병원 재활의학과장은 "재활 치료는 근골격계 질환뿐만 아니라 신경계 질환 치료 이후에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뇌질환 특성상 재발과 후유증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한 재활 치료가 동반돼야 치료 예후가 좋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딘 고령 환자 이거나 만성 뇌질환으로 치료 이후 일상생활에 불편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재활 계획을 세우는 것을 권한다"라며 "재활 치료는 대부분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계획되기 때문에 평소 본인에게 나타나는 증상과 병력 등을 체크해두는 습관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