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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측 '호남 불가론' 무리수…이재명측 "물어보고 논평하라"
중앙일보 인터뷰 내용보니…발언 부분 발췌해 '호남 후보 불가론' 제기
입력 : 2021-07-24 오후 7:28:52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호남 후보 불가론'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당초 이 전 대표 측에서 이 지사의 인터뷰 내용의 한 문장을 지적해 '이 지사가 호남 후보 불가론을 주장했다'며 지역주의를 불러일으킨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지사 측에서는 인터뷰의 맥락을 보지 않고 발언을 왜곡했다며 반박에 나섰다. 이 지사가 주말 사이 호남 집중 행보를 하자, 이 전 대표 측에서 견제성 메시지를 내다 다소 무리한 주장을 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호남 후보 불가론'을 먼저 제기한 것은 이 전 대표 측이다. 이 전 대표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전 대표가 모 일간이 인터뷰에서 한 말들 때문에 많은 분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주말이 시끄럽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이 지적한 발언은 이 지사가 지난 23일 중앙일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왔다. 배 대변인은 이 지사가이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배 대변인은 이 지사의 이 발언에 대해 "민주당이 이기는 게 중요한데 '호남 후보라는 약점이 많은 이 전 대표는 안된다', '확장력이 있는 내(이 지사)가 후보가 되어야 한다' 이 지사가 하고 싶은 말은 결국 이것이었나"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지역주의 망령을 떨쳐내기 위해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님이 피를 토하며 외치던 동서화합, 국민통합의 정신을 이재명 후보는 거들떠 보기라도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을 내세우며 국민화합에 힘쓸 때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의 약점은 호남',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는 것인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지사 측에서는 "허위사실에 왜곡 프레임"이라며 반발했다. 
 
실제로 중앙일보에서 진행한 질문과 이 지사의 답변을 보면 이 전 대표 측이 다소 무리한 주장을 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시 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대선경선 후보로서 약점이 많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이 전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 단독출마 했을 때 내가 진심으로 '꼭 잘 준비하셔서 대선에서 이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라며 "내가 이기는 것보다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기자는 대선경선 시점에서의 후보로서 약점을 물었지만 이 지사는 이를 피해 '지난해 전당대회 시절'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이 지사는 "그때는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매우 잘 나올 때였다"라며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충청하고 손을 잡은(DJP연합) 절반의 성공이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이 전 대표가) 이긴다면 '역사'라고 생각했다"라고 답을 마쳤다. 
 
이 지사 측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지사는 '호남 불가론'을 언급한 바가 없다"며 "도리어 언론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를 '극찬'하며 '지역주의 초월'의 새 시대가 열리기를 기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떡 주고 뺨 맞은 격"이라며 "네거티브 없는 희망의 경선을 쏘아올리기 위해 상대 후보를 칭찬하자 돌아오는 것은 허위사실 공격과 왜곡 프레임이다.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한 번 더 기회를 드린다"며 "이낙연 캠프는 이 지사를 허위사실로 비난하고 왜곡한 '호남불가론' 논평을 수정하라. 모르면 부디 물어보고 취재하고 논평을 하라. 그래야 낯부끄러운 상황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호남 후보 불가론'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사진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장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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