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SK텔레콤(017670)과
카카오(035720)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공동 조성해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한다고 12일 밝혔다. 두 회사는 100억원씩 출자해 총 200억원의 ESG 펀드를 먼저 출범하고, 추가로 재무적투자자를 유치해 펀드 규모를 25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T와 카카오는 지난 3월 ESG·인공지능(AI)·지식재산권 분야와 기술 등 주요 자산을 사회와 공유하는 데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SKT와 카카오는 ESG 혁신기업을 육성하는 데 ESG 펀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양사 지원을 통해 ESG 혁신기업이 성장하고, 향후 이 기업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ESG 펀드의 투자 대상은 ICT, 융복합 산업 분야의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 우수한 ESG 경영환경을 갖춘 기업이 될 전망이다. 펀드 운용은 ESG 분야 전문투자 경험을 가진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맡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사진 왼쪽)와 유영상 SKT MNO사업대표가 지난 3월 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T
SKT와 카카오는 양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수한 기업을 추천하고, 투자받은 기업에 사업협력 기회를 제공하는 등 ESG 혁신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두 회사가 각각 운영하는 중소·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과 투자 활동도 ESG 펀드 운용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T는 마이크로소프트(MS), SAP 등 11개 기업이 참여한 'ESG 코리아 2021'을 결성해 기업 성장지원 커리큘럼을 운영 중이다. 카카오도 투자와 인수로 스타트업이 한단계 더 나아가도록 뒷받침하는 등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SKT와 카카오의 AI 초협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두 회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극복 AI 솔루션 '세이프캐스터 API'를 공동 개발해 지난 5월부터 'SK 오픈 API' 포털을 통해 외부에 무료 제공 중이다.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이 API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출시하도록 도우며 적용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세이프캐스터는 유동인구와 지하철·택시 이용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별 '코로나19 안전지수'를 알려준다. 이용자는 안전지수 수치를 보고 지역별 코로나19 노출 위험을 파악할 수 있고, 외부 이동 자제를 권유하는 별도 알림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서울관광재단은 세이프캐스터 API를 기반으로 안전한 서울여행을 위한 코로나19 관련 종합정보 페이지 '서울관광안전지수' 안내서비스를 지난달 12일 정식으로 개설했다.
이외에도 SKT와 카카오는 AI·지식재산권 관련 협력 성과를 향후 공개할 예정이다. 두 회사와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국내를 대표하는 AI 기술 구현을 목표로 'GLM(범용언어모델)'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등 AI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각사가 보유한 지식재산권(특허)에 대한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중소·벤처기업에 개방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유영상 SKT MNO사업대표는 "ICT 생태계 발전을 위해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함께 성장하겠다"며 "카카오와 공동 조성한 ESG 펀드가 사회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는 약속과 책임을 바탕으로 ESG 경영을 실천할 것"이라며 "이번 ESG 펀드가 ESG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성장 시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