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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회장 만난 고승범 "가계부채 관리, 선택 아닌 필수"
입력 : 2021-09-10 오후 3:30:00
[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0일 "실물경제 성장세를 넘는 부채의 증가는 우리 경제의 위기발생 확률을 높이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금융권에 철저한 가계부채 위험 관리를 당부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명동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고 위원장을 비롯해 윤종규 KB 회장, 조용병 신한 회장, 손태승 우리 회장, 손병환 NH 회장, 김정태 하나 회장 등이 자리했다.
 
고 위원장은 "최근 가계부채 증가가 자산시장 과열과 상호상승 작용을 유발하는 등 이미 그 부작용이 위험수준에 가까웠졌다"며 "기준금리 인상, 미국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 등 향후 경제·금융환경 불확실성까지 고려한다면 가계부채 관리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이자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5대 금융지주의 가계대출은 국내 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의 절반(약 47%)를 차지할 정도로 5대 금융지주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가계부채 관리에 전력을 다해달라"며 "특히, 실수요와 무관하거나 과도하게 지원되는 가계대출은 없는지, 제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에 잠재위험은 없는지 등에도 신경써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금융지주회장들은 "실수요와 무관하거나 자산버블을 부추기는 가계대출은 없는지 직접 책임지고 점검하겠다"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적극 협조해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 내에서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의 향후 처리방향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고 위원장은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의 시한이 9월말로 가까워 진 만큼 코로나 위기 지속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조치연장 요구, 장기유예 차주의 상환부담 누적 등 잠재부실 발생 위험과 같은 조치 연장 문제의 다양한 측면을 종합검토하고 있다"며 "현재는 상생을 위한 경제주체간 협력과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인 만큼 합리적 방안 도출을 위해 금융당국과 금융권 모두가 중지(衆志)를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금융지주 회장들은 "앞으로도 실물부문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위원장은 디지털 금융혁신을 위한 규제체계와 관련된 금융지주들의 다양한 애로사항과 건의사항도 청취했다. 금융지주회장들은 금융환경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변화된 환경에 맞춰 금융회사의 창의와 혁신이 발휘될 수 있도록 금융규제 체계를 개선해줄 것을 요청했다.
 
고 위원장은 "우리경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금융안정과 금융발전이 필수적"이라면서 "빅테크 등 IT기술 발전과 저성장·저금리·저출산·고령화 등 환경변화에 대응한 우리 금융산업의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논의가 필요한) 규제개선 사항 등에 대해서는 금융권은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지속해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현장감 있는 금융정책 추진으로 금융권의 자율과 창의·혁신을 적극 뒷받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승범 위원장이 10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금융위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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