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소프트웨어(SW) 업계가 구독형 플랫폼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모델의 확산을 꾀하며 구독형 플랫폼을 사업의 중심에 두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307950)는 지난 9일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고 구독사업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차량SW와 엔터프라이즈IT 등 사업 전반을 구독형 플랫폼 전환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SW 분야에서는 차량SW 플랫폼 '모빌진 클래식'과 '모빌진 어댑티브'를 개발해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의 SW 개발 및 적용을 지원한다.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대비하며 데이터 수집과 관리 등 통합 관제 서비스 플랫폼도 준비한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 사진/현대오토에버
기존 중점 사업인 엔터프라이즈IT 분야에서는 클라우드 전사자원관리(ERP)와 고객경험 플랫폼 사업을 앞세운다.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플랫폼에서 활용하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기존 그룹웨어나 메신저 등을 상품으로 두고 사용자에 따라 연동하는 등의 방식으로 구독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새로운 상품이 나오면 이를 구독상품으로 넣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는 2026년까지 매출 3조6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 가운데, 이중 구독 사업 매출을 전체 23% 비중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플랫폼을 활용한 신사업은 국내외 기업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오피스 SW 기업
한글과컴퓨터(030520)는 올해 스마트워크 플랫폼 '한컴웍스'를 출시한다. 동시 문서 협업, 커뮤니케이션 등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며 비대면 업무 시장을 공략한다. 한컴그룹의 우주·항공 계열사 한컴인스페이스는 드론 데이터 수집·분석·관리 등 플랫폼을 개발한다. 교육·농업·국방·산업 등 다양한 특수목적용 드론을 출시할 계획으로, 다중 드론 관제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거래(B2B) SaaS 시장은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39% 성장률을 기록하며 그 규모가 1000억달러로 추정된다. 클라우드에서 구독료를 내고 SW를 빌리는 SaaS 산업의 성장과 함께 글로벌 SW 기업들도 구독 모델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용 SW 기업 아비바는 오퍼레이션 컨트롤 SW를 최근 아비바 플렉스 구독 프로그램에 포함했다. 컨택센터 솔루션 기업 제네시스도 AI·워크포스 등 디지털기능을 선택해 사용하는 연간 구독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김연수 한컴 각자대표. 사진/한컴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