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애플의 5세대 이동통신(5G) 신규 단말 '아이폰13'이 다음달 초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 폴더블폰 흥행과 함께 신규 아이폰 출시까지 이어지며 연내 5G 가입자 2000만명 달성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5G 서비스 품질 불만이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5G 서비스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14일(현지시간·한국시간 15일 오전 2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애플의 아이폰13을 공개할 전망이다. 아이폰13을 비롯해 아이폰13 미니·아이폰13 프로·아이폰13 프로 맥스 등 시리즈 모델도 함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일본 등 1차 출시 국가에서는 이달 출시가 예상되고, 국내에서는 추석 이후인 다음달 초가 출시 예정일로 거론되고 있다.
SKT 직원들이 홍대 ICT멀티플렉스 T팩토리에 설치된 폴더블 체험존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SKT
국내에서 강력한 팬덤이 형성된 아이폰의 새로운 모델 출시로 5G 가입자 증가세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첫 5G 단말인 아이폰12가 출시 후 전세계적으로 1억대가 넘게 판매되며 이미 흥행력은 입증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말 아이폰12 출시와 함께 5G 가입자 증가 효과를 본 바 있다. 더불어 현재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인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가 흥행을 이어가며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 3사는 30만~40만원대의 5G 스마트폰을 선보이며 중저가 수요까지 겨냥 중이다.
이러한 프리미엄 단말 흥행과 중저가 모델 다양화로 올 연말까지 5G 가입자 2000만명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7월 기준 5G 가입자는 1708만명으로, 전체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의 23.8%를 차지한다. 올 2월 100만명 이하로 내려앉은 5G 가입자 순증 규모는 4~7월까지 60만명대를 기록하며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남은 기간 삼성전자 폴더블폰과 아이폰 가입자 규모가 더해지면 월 100만 순증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연말 5G 2000만명 달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 내 플레이리스트 이벤트. 사진/플레이리스트
5G 단말 흥행에도 여전히 부족한 5G 서비스와 품질 불만은 해결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초고속·초저지연이 특징인 5G 서비스를 즐기려면 이에 맞는 콘텐츠가 필요하지만, 이를 충족할 서비스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기존의 동영상 서비스나 현재 상용화된 메타버스 서비스는 LTE 속도만으로도 충분히 제공될 수 있다. 아울러 이통사의 5G 기지국 투자도 속도를 올려야 한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말 올 상반기 5G 품질평가를 발표하며 "5G 이용자의 체감 품질이 개선되려면 통신 3사가 망 투자를 확대하고, 적합한 5G 응용서비스가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5G와 콘텐츠를 연결하려면 매력적인 콘텐츠와 대용량 트래픽이 필요하다"며 "5G와 어울리는 쌍방향 인터랙션 콘텐츠가 존재하지 않는다. 5G 스마트폰이 늘어도 5G가 대중적으로 활성화했다고 보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용량 초저지연성을 살릴) 5G 콘텐츠를 어떻게 매력적으로 만들 것인가 고민하고 산업 생태계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