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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끝나지 않는코로나에…"백신 역할 달라져야"
추석 연휴 이후 2000명대 확진…"유지만 해도 다행"
입력 : 2021-09-26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대로 불어나는 등 4차 대유행이 길어지자 백신 접종만으로는 종식을 이룰 수 없다는 견해가 나온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추석 연휴로부터 이틀 지난 2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434명으로 집계됐다. 
 
2000명대로 불어난 신규 확진자는 추석 연휴 기관과는 큰 관계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연휴 동안 지역 간 이동이 평소보다 많았더라도 잠복기로 최대 2주는 두고 봐야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비교적 백신 접종이 늦게 시작된 청장년층의 활동력과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정부는 청장년층의 접종 완료율이 높아지면 확산세도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다. 변수는 계절적 요인이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선선해질수록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진다는 이유에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0월로 접어들면 낮에도 쌀쌀해져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데) 불리한 여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이 끝나고 사회적 거리두기 동력이 떨어진 상황에 도달하면 지금과 같은 확진자 규모를 유지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사당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동지훈 기자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만으로는 코로나19를 완전히 종식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정 교수는 백신이 감염을 막고 중증이나 사망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를 내고 있지만 방역의 완성형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감염 예방효과에 있어서 80% 가까이 나오고 있어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볼 수 있고, 중환자나 사망자를 막는 효과도 높다"라며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전파력이 워낙 높기 때문에 백신만으로 모든 방역을 대체하기 모자라다"라고 밝혔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백신 접종을 통한 '코로나 제로' 목표 달성은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익과 위험을 고려해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부스터샷 대상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위원장은 "코로나19는 백신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해 유행을 막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미국에서 65세 이상과 고위험군에만 부스터샷을 승인한 것도 비(非)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접종 이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신 접종의 목표는 코로나 제로가 아니다"라며 "대신 백신 접종으로 중환자 발생이나 사망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만큼 이를 중심으로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동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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