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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사망 원인 1위 심혈관질환…동맥경화 주의보
발생 이후에는 늦다…평상시 예방이 최선
입력 : 2021-09-29 오전 6:00:00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매년 9월29일은 세계심장연맹(WHF)이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제고하고 인식 개선을 위해 제정한 '세계 심장의 날'이다. 특히 동맥경화로 인한 심혈관질환은 많은 사람의 시간과 비용을 잡아먹으며 행복한 삶을 제한하고 있어 발병 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은 2019년 약 890만명이 사망한 사망원인 1위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선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이다.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인 동맥경화는 혈관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결국 막히는 질환이다. 아쉽게도 줄이거나 없애는 확실한 방법은 아직 없다.
 
현재로서는 이미 동맥경화가 있는 경우 더 진행하지 않게 하거나 동맥경화로 인한 사망이나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아직 동맥경화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동맥경화 위험인자를 조절하거나 제거해 미리 예방하는 방법이 치료라고 할 수 있다.
 
동맥경화 진행과 가장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것은 고혈압과 당뇨병이다. 만약 고혈압이 있다면 생활요법과 함께 약물복용을 통해 혈압을 140/90mmHg 이하로 낮춰야 한다. 당뇨병이 있다면 생활요법과 함께 당뇨약을 복용하여 혈당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해야 동맥경화 진행 속도를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만약 동맥경화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2년마다 건강보험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에 꼭 참여해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좋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국가건강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창범 교수는 "국가건강검진이 무료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하지만 이전 연구들의 결과를 보면 비싼 건강검진이 더 좋다는 보고는 없다"라며 "국가건강검진은 꼭 필요한, 그리고 도움이 되는 검사만을 시행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안 하는 것이 더 손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아스피린 복용은 논란거리다. 아스피린이 동맥경화로 인한 여러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지만 위장관 출혈이나 출혈성 뇌졸중 발생과 같은 합병증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스피린을 복용하려면 의사와 충분히 상담하고 결정해야 한다. 이전에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시술 받았거나 기타 아스피린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반드시 복용해야 하고 중단할 때는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금연은 필수다. 흡연은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약 30% 증가시키며 위험도는 흡연량에 비례한다. 흡연은 또 뇌졸중, 말초혈관질환, 폐기종, 폐암 및 여러 암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최근에는 금연클리닉 상담이나 약물치료가 건강보험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의사와 만나 금연을 상담하고 자신에게 가장 맞는 약물처방이나 보조기구, 금연프로그램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금연만큼 식습관도 중요하다. 육고기나 초가공식품을 피하고 여러 신선한 과일과 야채, 저지방식, 생선, 기름기가 적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짜게 먹지 않고 음주량은 하루 맥주 1병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나이에 맞게 본인이 조절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일주일에 3~4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단, 심뇌혈관질환을 가진 경우 무리해서는 안 된다.
 
비만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과 같은 대사증후군을 유발하기도 한다. 너무 짧은 기간 동안 체중을 줄이면 요요현상이 오기 쉬우므로 1년에 10% 이내가 적당하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동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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