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경쟁자 윤석열 후보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최종 경선을 앞두고 불안해진 보수 표심을 자극, 흐름을 자신 쪽으로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먼저 '전두환 미화', '개 사과' 등으로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선 윤 후보가 대선 본선까지 버티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설령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홍 후보는 윤 후보가 지금까지 총 24번의 망언을 했다며, 대선주자로서 부적합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홍 후보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jp희망캠프에서 '경선 결선 투표에 임하는 입장문'을 발표, 윤 후보를 향해 "온갖 구설수와 비리로 대선 본선까지 버티지 못할 수도 있고, 설령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정상적인 국정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본인, 부인, 장모 등 이른바 '본부장 비리' 의혹 후보로는 정권교체의 호기를 놓칠 수밖에 없다"며 윤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간 뒤 "지금 민주당은 윤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비리 쌍둥이' 대선으로 몰아가 국민들께 비리의혹 후보 선택을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비리 의혹으로 민주당 정권에 발목이 잡혀 있는 폭탄후보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 리스크가 큰 사람을 선택해 대선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는 위험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며 "부도덕하고 부패한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는 깨끗한 후보가 나가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윤 후보가 정치판에 들어와서 실언, 망언한 횟수가 24번인데 당 경선을 통과한 뒤 넉 달을 견뎌야 한다"며 "당원들이 하루하루 마음을 졸이면서 대선을 봐야 하는데 그게 맞느냐"고 다시 한 번 윤 후보를 비판했다.
국가대표 출신 100인에게 지지 선언을 받은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여자 핸드볼 금메달 리스트 홍정호 씨가 받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아울러 홍 후보는 경선 여론조사 문항과 관련해 "(윤 후보가 요구하는) 어처구니 없는 4자 대결 여론조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를 선택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앞서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끝까지 기상천외한 여론조사를 고집하면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홍 후보는 기자들이 '중대 결심을 어디까지 염두하고 있냐'고 묻자 "상식 밖의 편향된 결정을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윤 후보가 전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한 것과 관련해선 "다급한 모양"이라며 "그만큼 위기감을 느꼈다는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0일 오후 대구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