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이 제작한 웹드라마 '바이트 씨스터즈'. 사진/한섬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유통업계가 영상 콘텐츠로 핵심 소비층인 MZ세대를 공략한다. 커머스와 콘텐츠를 결합한 웹드라마, 웹예능 등으로 브랜드와 제품에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의류부터 화장품, 홈쇼핑 등 업계 전반에서 다양한 문화 요소를 통해 고객에게 기업의 메시지를 전하는 '브랜디드 콘텐츠'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 기업들이 선보인 웹드라마, 웹예능 등의 콘텐츠가 MZ세대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유통업계는 유튜브 채널에서 자체 제작한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디드 콘텐츠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은 지난달 19일 유튜브 채널 '푸쳐핸썸'에서 공개한 웹드라마 '바이트 씨스터즈'의 누적 조회수가 11일 만에 400만뷰를 넘었다고 밝혔다. 바이트 씨스터즈는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한섬의 두 번째 웹드라마다.
웹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한섬 브랜드의 제품을 입고 나오지만 일반 드라마나 TV광고처럼 브랜드 노출, 기업명 등을 강조하지 않는다. 대신 스토리와 영상미로 고객의 관심을 유도한다. 그럼에도 웹드라마 속 배우들이 입고 나온 청바지, 셔츠 등의 제품은 한섬의 프리미엄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에서 완판되며 매출 신장률이 두 배 이상 늘었다.
한섬 관계자는 "별도의 판촉 이벤트 없이 매출이 늘어난 것은 물론 완판 제품이 나온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웹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매출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섬측은 디지털 소통 강화를 위해 웹예능과 패션 관련 웹다큐 제작도 검토중이다.
국내 역직구 플랫폼 G마켓 글로벌샵도 오는 9일 유튜브 채널 '인싸오빠'를 통해 웹 드라마 '숨은 그 놈 찾기'를 공개한다. K-POP 아이돌들이 출연하는 이번 웹드라마는 'K-컬쳐'를 알리기 위해 G마켓 글로벌샵과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협업한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먼저 선보였던 첫 번째 웹드라마 '들어가도 될까요'도 글로벌 MZ세대들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은영 G 마켓 글로벌샵 팀장은 "커머스와 콘텐츠를 결합한 웹드라마를 통해 또 한 번 K-콘텐츠의 힘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의 협업을 통한 상품 노출로 판매자들의 실질적인 판매 촉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온스타일이 론칭한 예능형 라이브커머스 '유리한 거래'. 사진/CJ온스타일
홈쇼핑업계는 예능형 라이브커머스 콘텐츠를 론칭했다. CJ온스타일이 최근 선보인 '유리한 거래'는 CJ ENM의 유튜브 채널과 CJ온스타일이 함께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유튜브에서 배우 이유리가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위해 준비하는 리얼리티 콘텐츠를 선공개하고, CJ온스타일 라이브쇼에서는 관련 제품의 판매 방송을 진행한다. 3일 방송되는 라이브쇼에 앞서 지난 1일 유튜브에서 준비 과정을 공개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고객의 콘텐츠·상품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최근 메인 유통 채널로 급부상한 유튜브, 라이브커머스를 연계한 콘텐츠 커머스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도 예능형 모바일 콘텐츠 '위드 정길환 골프'를 론칭한다. 최근 늘어난 골프 수요에 맞춰 '골린이의 싱글 성장 프로젝트'를 콘셉트로 준비한 예능형 골프 콘텐츠다. 정길환 프로가 골프 입문자의 수준을 진단하고, 레슨까지 진행하는 내용으로 오는 5일부터 매주 금요일 롯데홈쇼핑의 모바일앱과 '위드 정길환 골프'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