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유통업계가 '친환경'을 외치며 변화를 꾀하는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적표가 공개됐다. 탈(脫)플라스틱, ESG위원회 설치 등 여러 노력으로 다수의 유통 대기업들이 '우수~양호' 수준을 받았다. 반면 일부 기업은 '보통' 이하의 등급으로 여전히 지속가능경영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2021년 ESG 등급 부여 현황'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765개사 중 171개사가 ESG '우수' 등급인 A를, 14개사가 '매우 우수' 단계 A+를 부여 받았다. ESG 등급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개 분야별 평가를 거쳐 통합 등급을 A+(매우 우수)부터 D(매우 취약)까지 7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유통기업 중 A+를 받은 곳은
풀무원(017810)이 유일하다. 풀무원은 지난 2017년부터 ESG 통합 등급 A+를 획득, 5년 연속 A+등급을 받았다.
'우수' 단계인 A등급에는 다수의 유통 대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한섬 등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7개 상장사와 GS리테일, BGF리테일, CJ대한통운, 롯데푸드, 아모레퍼시픽그룹, 호텔신라, 롯데쇼핑, LG생활건강,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이 포함됐다.
올해 2년 연속 통합 등급 A를 받은
BGF리테일(282330)은 사회 부문에서 편의점 업계 유일 A+를 받았다. 근로자와 협력사, 소비자, 지역사회 활동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실종 예방 신고시스템 '아이CU' 등 공익적 역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애경산업 회사 전경. 사진/애경산업
애경산업(018250)은 통합 등급이 지난해보다 두 단계 올라 A를 획득했다. 제품 안정성과 친환경, 자원 선순환 측면에서 지속 가능성을 위한 제품 설계를 추진 및 실행중이라는 설명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친환경에 대한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친환경 포장재 개발, 플라스틱 재활용 선순환 생태계 조성 등 ESG경영을 위해 노력하며 올해 ESG평가에서 전년 B등급에서 A등급으로 두단계 상승하는 성과를 얻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가 당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함과 동시에 친환경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전사 직원이 참여하는 친환경적 경영 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192820)는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기업 중 최초로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수준으로, 환경 및 사회부문 A, 지배구조 부문 B+ 등 항목별 평가도 한 단계씩 상승했다.
코스맥스는 2019년부터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제로 플라스틱 캠페인'을 시행해왔고, 최근에는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 사용을 늘리기 위해 SK케미칼, 우성플라테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유통업계 전반에서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지만 '보통'단계인 B등급부터 D등급을 받은 기업도 수두룩했다. BYC, 신원, LF 등은 B등급, '취약'수준인 C등급에는 쌍방울, 마니커, 형지엘리트 등이, 비비안은 최하 수준인 D등급을 받았다.
B등급 이하의 기업은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비재무적 리스크로 주주가치 훼손의 가능성이 있거나 우려되는 수준을 의미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탈 플라스틱 같은 친환경 활동을 중심으로 업계 전반에서 지속가능경영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자료/코스맥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