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세종청사 뒤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대전과 세종 지역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전년보다 크게 하락하는 모습이다.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대전과 세종만 주간아파트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이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와 지난해 가격 상승 피로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대출 규제 및 금리인상 여파로 대전과 세종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 둘째 주까지 대전과 세종의 누적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13.62%와 1.93%를 기록했다. 이는 14.83%와 39.91%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한 수치다. 특히 17개 광역지방자체단체 중 대전과 세종만 지난해 동기보다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아울러 대전과 세종 아파트 매매건수도 전년보다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대전에서 매매된 아파트 매매건수는 1만4585건을 기록했다. 이는 2만4334건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40.1% 하락한 수치다. 세종도 올해 들어 3150건을 기록해 8056건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60.1% 하락했다.
대전과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이 전년보다 주춤하고, 매매건수가 크게 감소한 이유는 공급 확대와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대전과 세종은 이미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정부 규제까지 더해져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고 있는 것도 상승폭 둔화의 원인으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도 매매가격지수 상승폭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세종시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아울러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세종시 입주 물량도 6천여 가구에 달한다. 대전도 올해 하반기 6천여 가구 입주가 이뤄지면서 2014년 상반기 이후 가장 많은 입주 물량을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향후 대전과 세종 지역이 신규 아파트 공급을 위한 공공택지로 선정되면서 향후 아파트 가격은 더욱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지난 7월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 방안‘의 후속조치로 제3차 신규 공공택지의 입지를 최종 확정·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라 정부는 대전시 죽동2지구와 세종시 조치원읍·연서면, 연기면 등 소규모 택지 3곳에 총 2만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금리인상과 대출 규제 등도 전반적인 아파트 시장 분위기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내년 선거가 예정돼 있다는 점과 입주 물량 변화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금리인상과 여신 규제 강화로 최근 거래량이 전년보다 줄고 가격 상승 움직임도 확연히 둔화되고 있다”라며 “올해보다 내년 관련 시장의 움직임도 제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함 랩장은 다만,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있고, 특히 세종시는 내년 아파트 입주량이 다시 감소할 예정이라 가격 추이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