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이 환율에 손을 떼야지만 외환시장 덩치가 더 커져 환율이 안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환율이 급등하며 기업에게는 환헤지 손실과 개인에겐 송금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주목되는 연구다.
21일 김희식 한국은행 총무국 차장은 ‘외환거래 확대의 시장안정효과 분석’에서 외환 시장의 거래가 늘어나고 거래되는 금액이 많아지면 환율의 변동폭이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김 차장은 현물환 거래 자료를 구할 수 있는 2002년 8월 1일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나타나기 이전인 2007년 7월 13일까지를 연구 기간으로 정했다.
연구 결과 이 기간 동안 현물환 시장에서 거래가 늘어나거나 거래되는 금액이 많아지면 일부 기간을 제외하고 환율 변동폭이 줄면서 외환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 외환시장은 외환위기 이후 자유변동환율제도가 도입되면서 꾸준히 외환시장이 커져왔다.
반면 외환스왑시장에서는 오히려 변동폭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외환스왑시장의 거래 규모가 여전히 작은 것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자본 이동이 제약되고 외환시장에서 원화와 외화의 가격이 잘 반영되지 않아 가격과 수급 조정기능이 제약되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환율의 급등은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이 미국과 같은 자율시장과 말레이시아 등과 정부 통제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정부 통제가 없이 환율을 완전 자율화해야만이 환율은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dreamofan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