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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지겨운 7만전자’ 그룹주 펀드 인기시들, 수익률도 고전
삼성그룹 23개 펀드, 평균 수익률 -0.43% 집계
입력 : 2021-11-23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삼성전자가 모처럼 반도체 업황 개선 소식에 뚜렷한 반등을 나타냈지만 전체 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은 울상이다. ‘7만전자’ 타이틀이 지속되면서 펀드의 자금 이탈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회복을 중심으로 전체 계열사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며 그룹주 펀드의 재반등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2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삼성그룹 펀드 23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수익률은 0.4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만 따지면 6%나 빠졌다. 다른 그룹사 펀드와 비교하면 수익률 부진은 더 극명하다. 삼성을 제외한 그룹사 펀드들은 연초 이후 6%나 상승했다.
 
그나마 삼성그룹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 펀드는 연초 이후 14.69%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전체 자산의 절반을 삼성그룹 상장기업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자동차, 철강, 은행 등 시장을 주도하는 리딩그룹 소속의대표기업에 투자하면서 수익률을 방어했다.
 
이 외에 대다수의 삼성그룹주 펀드는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작년 시장에 출시된 ‘대신삼성그룹코어알파’ 펀드는 연초 이후 6%대 하락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신탁재산의 60% 이상을 주로 삼성전자 및 삼성그룹주에 투자하고, 삼성전자의 비중 조절 및 다양한 알파전략 등을 탄력적으로 활용한다.
 
같은 기간 ‘IBK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과 ‘우리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 등은 2% 하락세다. 우리삼성그룹증권투자신탁은 삼성전자 22%를 담고 외에 삼성전기(009150), 삼성SDI(006400), 호텔신라, 제일기획 등을 주요 자산으로 구성하고 있다.
 
삼성그룹주 펀드가 부실한 데는 삼성전자의 박스권 움직임이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9만6800원,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로 주가가 하락세다. 이날 마이크론의 주가 상승과 반도체 업황의 긍정적 분석에 따라 5%대 반등하며 투자심리가 반등하고 있지만, 7만원대 횡보는 여전하다.
 
이 외에도 계열사 주식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호텔신라는 최근 불거진 경쟁 심화 우려로 증권가에서는 잇달아 회사의 목표주가를 내리는 추세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컨센서스를 하회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면서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으로 성수히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삼성SDS도 최근 성장성 둔화 우려와 오버행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지배주주일가 보유 지분 17.0% 중 3.9% 처분신탁 공시했다”면서 “상속 개시에 따른 지배구조 이슈 영향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005930)의 메모리 업황 우려와 각 계열사마다 이슈 등으로 최근 6개월간 삼성그룹펀드에는 1369억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 펀드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했다. 이상민 우리자산운용 본부장은 “시장 비중이 큰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면서 대형주위주의 그룹주 펀드에도 영향을 끼쳤다”면서 “최근 5년간 삼성그룹주가 긍정적이었다가 올해 들어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내년부터는 반도체 업황이 회복되면서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전체 계열사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면서 “장기적으로 성장 포인트와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그룹주 펀드가 연초 이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본사 사옥.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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