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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노조 "매각위로금 지급해야"…회사 "경영권 매각과 무관"
입력 : 2021-11-23 오후 3:07:54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안마의자 1위업체 바디프랜드 매각과 관련해 회사 노동자들이 고용안정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매각과정을 공개하고 위로급 등을 지급하라는 요구다. 회사 측은 이번 건은 펀드 이관으로 ,최대주주는 VIG파트너스는 그대로이고 경영진 지분과 경영권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는 23일 오전 서울 노동조합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디프랜드 매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모든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는 지난 1일 바디프랜드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스톤브릿지캐피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에 대해 기업의 성장세를 볼모로 한 사모펀드의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식 투기라고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매각의 전 과정이 밀실에서 진행되면서 고용문제에 대한 현장의 불안감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이들은 “현장 직원들이 고용문제와 노동환경 변화에 대한 불안감과 배신감으로 근로의욕마저 상실한 채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2021년 바디프랜드 상반기 재무제표상 노동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3.05년이다. 계약직은 지난해(12월 기준) 104명에서 올해(6월 기준) 159명으로 53%가 증가했다. 전체 노동자 1189명 중 13.3%가 계약직이다.
 
정동협 바디프랜드지회 수석부지회장은 "판매직군의 신규채용은 6개월 계약직으로 이뤄진지 오래로, 그 비중은 앞으로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이들의 불안감은 정규직보다 심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불투명한 매각 과정도 현장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가 지난 4일 매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공식 요구했지만 별도의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현 바디프랜드지회 사무장은 "매각 이후 경제성·효율성을 내세워 마른 수건을 짜듯 지금보다 더 높은 노동강도로 우리를 내모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며 노동조건 변화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기도 했다.
 
바디프랜드는 이번 매각에 대해 기존 VIG파트너스가 가진 지분을 새로운 펀드가 인수하는 것으로 경영권 매각과는 무관한 사안이라며 노조의 주장에 대해 일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경영진 지분에는 변동이 없으며 경영권도 유지된다"면서 "따라서 고용관계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아 노조에서 지적한 내용은 이번 딜의 성격을 오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바디프랜드 팬텀메디컬케어. 사진/바디프랜드.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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