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4월 PPI가 전 월 대비 0.2%, 전년대비 6.5% 상승했다고 발표, 결과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당초 시장은 전월대비 0.4%~0.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하지만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 급등했다. 이는 당초 경제전문가들이 전망했던 근원 PPI 상승률인 0.2%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월가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치 상승을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를 만회하기 위해 생산자들이 가격을 올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에너지 물가가 전월대비 0.2% 하락했고, 특히 휘발유 가격은 전월대비 4.6% 급락했다. 식품 가격은 전월과 보합을 기록했지만, 쌀값은 17.4% 급등했다.
4월 에너지 가격이 떨어진데다 식료품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해 PPI 상승 기세는 다소 완화됐지만 1991년 이래 최고 수준으로 급상승한 근원 PPI는 미 연방준비제도에 여전히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뉴욕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제유가와 더불어 소비위축을 예상케 하는 4월 근원생산자물가지수 발표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며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