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판교 오피스의 임대료가 여의도 수준까지 상승했다. 카카오, 네이버, 엔씨소프트 등 테크 기업들의 임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2일 김미숙 KB증권 연구원은 “핵심 권역의 프라임급 매물 부족으로 중소형 자산가치도 상승하는 가운데 강남의 하위 권역인 판교의 오피스 거래가 활발하다”면서 “테크 기업들의 임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판교 권역의 오피스 공실률은 0%, 임대료는 여의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판교 알파돔시티 6-1블록 오피스 부분에는 카카오, 카카오 페이 등 카카오 계열사가 사옥으로 사용할 예정으로 내년 5월 이전한다. 6-2블록의 경우 네이버 계열사, IT기업, 법무법인 광장, 태평양 등이 임차인으로 확보됐다.
각각 5만평, 6만평 규모의 프라임급 오피스로 6-1블록의 경우 작년 11월 지분 약 50%가 교직원공제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에 약 4800억원에 매각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신규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테크 기업들의 수요는 증가 중”이라며 “테크기업들의 판교 및 강남권에서의 업무공간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위드코로나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 재오픈이 활성화되고 있다. 온라인 매장과의 차별성을 내세우며 오프라인이 제공할 수 있는 체험, 재미를 제공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무신사 테라스’가 있다. 무신사 테라스는 홍대 인근에 위치한 오프라인 편집샵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착용 후 구매 의향이 있으면 QR코드를 찍어 앱에서 주문하는 옴니 채널(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채널) 매장이다.
그는 “위드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며 국내외의 오프라인 리테일 매장들의 재활성화가 전망된다”면서 “면세업체들도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오피스 복귀 시기가 올해 연말에서 내년 2월로 지연되고 있다. 오피스 수요 회복 또한 지연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필요한 공간에 대한 투자는 진행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대형자산에서 중소형 자산으로 투자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 범위의 자산에서 투자 기회를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판교 중심상업지역 배치도. 사진/KB증권
신송희 기자 shw101@etomㅈato.com